해수부 "부산항 세계 2대 환적항으로 키울 것"
2015-07-14 10:3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부산항을 2020년까지 세계 2대 환적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 전략'을 14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환적화물은 최종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 기항지에서 배를 갈아타는 화물을 한다.
현재 환적항 1위는 싱가포르항, 2위는 홍콩항, 3위가 부산항으로 부산항에는 중국·일본·러시아·북미·남미·호주로 환적하는 화물이 주로 몰린다.
해수부는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성장세가 최근 5년간 연평균 4.2%에 머무르는 반면 환적화물 물동량은 연평균 10.7%의 고성장세를 이어가자 환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2020년까지 신항에 8선석(접안시설)을 공급하는 2-4단계, 2-5단계, 2-6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신항 서측에 개발할 3단계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규모의 경제'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북항의 4개 운영사와 부산항만공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통합 운영사를 출범하고, 통합 운영사에는 신항 2-5단계 운영권 제공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해수부는 북항 통합 운영사를 한국형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로 키워 해외 터미널사업 진출도 꿈꾼다.
해수부는 또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운항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부산 신항 입구 한가운데에 있는 섬 '토도(土島)'를 제거하는데 464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수심 17m가 유지될 수 있도록 흙과 암석 등을 모두 파내기 때문에 수면 위에서 보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신항 북쪽 컨테이너 부두와 남쪽 컨테이너 부두 연결구간을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할 때 쓰는 야드 트랙터 전용도로로 활용하고, 야드 트랙터 사용 연료를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해 운영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신항으로 이전하면서 유휴화되는 북항 항만시설은 해양플랜트·요트 및 마리나·수산수출가공 등 신해양 산업을 모아놓은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석 해수부 차관은 "북항-신항 이원화로 운영효율이 저하되고 있다"며 "컨테이너 항만기능 일원화 등 효율을 높여 부산항이 2020년까지 환적물량 1300만TEU의 세계 2대 환적항으로 거듭나면 약 1조5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항의 환적화물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는 반면 홍콩항은 줄고 있어서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이 내년에는 홍콩항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