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경쟁력 강화 위해 IPO 필수"

2015-07-13 17:06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3일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개혁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변해야 일류가 됩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래소 기업공개(IPO)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최 이사장은 13일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주사 전환과 IPO가 필수"라며 "자본조달을 통해 타국 거래소와 지분교환 및 해외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이사장은 올 하반기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늦어도 2017년까지 지주사 전환과 IPO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거래소 재무제표에 거래소 자금력이 1조7000억원 정도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예탁원과 코스콤 지분가격, 결제적립금 등을 제외하면 2000억원 수준"이라며 "거래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IPO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거래소가 IPO를 하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며 "자회사는 시장 운영에, 지주사는 사업 확장에 전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특히 지주사 전환 후 각 시장별 자회사 분리가 거래소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못하면 다른 시장에서 해주겠지' 식의 상호의존적인 현 시스템 아래에서는 치열함이 없다"며 "시장에 독자성을 부여해 경쟁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회사 분리 이후 적자경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기업 IPO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처럼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 정도면 적자가 심화되겠지만 요새처럼 4조원 이상 거래되면 흑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3만개 정도 되는 벤처기업들이 올해처럼 한해 100개 이상 상장하면 거래량이 코스피와 거의 비슷해지고, 거래도 더 잘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사를 늘리기 위해 하반기에는 적자기업의 상장요건을 완화하도록 제도를 손보기로 했다.

최 이사장은 "자기자본 1000억원·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과 기술성을 인정받은 중소 벤처기업은 적자상장이 가능하지만 그 중간에 있는 기업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성장성과 기술력 중심으로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도록 하반기부터 제도를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넥스 지정기관투자자도 조만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상장 문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이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해외지사 확장안도 내놨다.

그는 "중국 베이징사무소를 확장하고 싱가포르 사무소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필요하면 홍콩·런던 등으로 확대해서 해외망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