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 보석 석방 요청 "구속 중 방어 어려워"
2015-07-13 16:43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수백억대 횡령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강덕수 전 STX 그룹 회장이 보석 석방을 요청했다.
강 전 회장 변호인 측은 13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상준) 심리로 열린 심문에서 "제한된 소통 때문에 구속 중에 방어를 하기 어렵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강 전 회장 측은 "당시 일어난 일을 회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담당자들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라며 "방어 자료 입수, 시간 등이 제한돼 실질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 보석을 통해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강 전 회장은 지난 5월 7일 법원에 보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강 전 회장 등은 분식회계 혐의 등이 인정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며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도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 전 회장 측의 의견에 맞섰다.
재판부는 이날 양측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보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회장은 계열사 자금 552억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와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2870억원을 배임한 혐의, STX 조선해양의 2조3264억원 상당 분식회계, 9000억원의 사기대출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며 1심에서 전체 횡령·배임 혐의액수인 3422억9000만원 중 2743억여원에 대해서는 무죄, 검찰이 주장한 영업이익 2조3264억원 과다계상 중 5841억원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