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號, 취임 1년…‘朴과 불안한 동거’ 속 2기 체제 출범 가시화
2015-07-12 16:44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4일로 취임 1년을 맞는 김무성호(號)의 최대 과제가 20대 총선 승리인 만큼, 향후 9개월이 대권 가도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가 ‘미래권력’으로 발돋움할지, 비주류 한계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결정하는 중대 분기점을 맞은 셈이다.
◆‘원유철·김정훈’ 카드+수도권 전진배치…왜?
김무성호는 12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원유철(경기 평택갑)’,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을 사실상 낙점하면서 2기 체제를 가동했다. 새누리당은 1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후보로 등록한 이들을 합의 추대한다.
직전 정책위의장(원유철)과 19대 전반기 정무위원장(김정훈)을 맡았던 인사를 앞세워 경선에 따른 계파 갈등의 불씨는 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원내지도부의 연속성과 정책통 인사 배치로 친박 내부의 원심력을 단숨에 허물었다는 얘기다.
대신 20대 총선 공천을 진두지휘할 신임 사무총장에는 친박계 황진하(경기 파주을·3선) 의원을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재선) 의원이 유력하다. 제2사무부총장은 서 최고위원과 상의한 뒤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무성號, 2차례 재·보선 압승에도 ‘롤러코스터’
그만큼 차기 총선 승리는 김무성호 운명의 방향타다. 김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새누리당은 친박계 중심의 조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당내 역학구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대표의 지난 1년은 롤러코스터 자체였다”며 “차기 총선 때까지의 리더십이 대권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랬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친박 실세 서 최고위원을 꺾고 출범한 김 대표에게 지난 1년은 매 순간 고비였다. 1차 승부처인 7·30 재·보궐선거는 보름 만에 치러졌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11(여당)대 4(야당)’로 승리했다. 김 대표는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100일도 채 가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상하이발 개헌 태풍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동을 걸자, 즉각 “제 불찰”이라며 ‘로우키’(low-key)로 일관했다. 당 안팎에서 ‘줏대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는 특유의 뚝심 리더십으로 △성완종 리스트 △공무원연금 개혁 갈등 국면에서 치러진 4·29 재·보선을 전승으로 이끌었다. 전승의 기쁨도 잠시, 유승민 정국에서 재차 청와대에 꼬리를 내리면서 체면을 구겼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김무성호의 지난 1년은 인내와 줄타기의 연속이었다”며 “김 대표가 강경 이미지가 없는 인사를 2기 체제에 포진시킨 만큼, 당분간은 당·청 갈등보다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