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작년 글로벌 ICT산업 M&A, 10년만에 최대 규모"

2015-07-09 17:3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가 발간한 ‘글로벌 ICT 산업 M&A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ICT 산업의 M&A 현황은 전년 대비 18.0% 증가한 54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에서 데이터 오류를 제거하고 재분석한 것이다. 

거래 규모는 8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4%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최고치다.

메가 딜은 레노버,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을 포함한 5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Mega Deal)은 0.9%에 그친 반면 5억 달러 미만의 M&A가 전체의 93.4%에 달했다.

또한 기업들은 핵심기술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딜 규모에 관계없이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금융 및 헬스케어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M&A도 적극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M&A 중 인터넷, 미디어, 소프트웨어, 통신 등 ICT 서비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73.1%(3961건)에 달했다. 전년대비 20.2%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인터넷 산업의 M&A가 1130건으로 전년 대비 33.6% 증가하며 타 산업대비 큰 성장폭을 보였다.

구글은 2014년에만 33개의 기업을 인수해 인터넷 산업 중 가장 많은 M&A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M&A 진출 영역도 사물인터넷, 인터넷 플랫폼, 콘텐츠, 위성, 무인차 등 주력분야인 인터넷,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바이오, 항공, 통신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투자 확대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ICT 산업의 M&A 투자에 사모펀드의 참여는 전년 대비 8.0% 증가했으며 지난 10년간 최다 거래 건수를 기록했다. 세쿼이어 캐피탈, 엑셀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등의 사모펀드들이 주로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ICT 산업의 M&A 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기업의 현금 보유량 증가, 지속적인 글로벌화 전략, 산업간 융합에 따른 신사업 진출 등이 요인"이라며 "이러한 성장 추세는 201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ICT 산업의 M&A는 전년대비 6.6%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