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푸틴, 우(右)모디' 시진핑 브릭스 삼각동맹 강화
2015-07-09 13:2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대통령, 인도 총리를 잇따라 만나 정상회담을 펼치며 3각동맹을 공고히 했다. 시 주석은 두 정상과 각종 경제협력은 물론 외교현안까지 논의하며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
시 주석은 8일 러시아 중부 도시 우파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잇따라 회담했다고 인민일보가 9일 전했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는 지난 5월 초 이후 2개월만에 다시 만났고 모디 총리와도 5월 중순 이후 2개월이 채 못돼 다시 만났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러시아가 추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과의 공통점을 강조하면서 "고속철 등 기초시설(인프라) 투자, 금융, 에너지, 우주항공 등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이 공동으로 주도하는 브릭스와 상하이협력기구(SCO)란 다자기구의 틀 내에서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의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는 심도있게 발전하고 국제문제에서의 소통과 경제협력이 순조롭게 추진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인프라, 에너지, 첨단기술 등 분야에 대한 중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시 주석은 또 다른 주요 대국인 인도와의 협력 강화에도 주력했다. 시 주석은 모디 총리와 회담에서 지난 5월 시안(西安)에서 두 정상이 다양한 합의를 이룬 사실을 거론했다. 이어 양국이 AIIB, 브릭스 신개발은행,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를 잇는 경제회랑 개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등 전략적 프로젝트에 관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고도 제안했다.
모디 총리도 "인도는 더 많은 중국기업의 대인도 투자를 환영하며 전략적 소통 강화를 희망한다"면서 브릭스 신개발은행, AIIB 등을 통한 양국간 협력을 희망했다. 두 정상은 양국간 최대 갈등 현안인 국경문제에 대해서도 갈등을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