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투자회의] 한반도 70% 관광자원화…관광산업 체질 바꾼다
2015-07-09 10:02
쇼핑 중심에서 탈피…관광 품질과 환경 개선에 중점
산악관광 개발 등 스토리가 있는 테마형 상품 개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산악관광 개발 등 스토리가 있는 테마형 상품 개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K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앞으로 우리나라 국토의 70%가 관광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쇼핑 중심의 관광문화에서 탈피해 테마가 있는 상품을 발굴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정부는 9일 열린 제8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관광산업 육성 대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관광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향후 우리 관광업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우리나라 전국 산지의 70%에 해당하는 지역에 관광휴양시설을 허용하는 등 한반도 전체를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부가 유커 뿐만 아니라 유럽 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트레킹이나 레저 중심의 성향이 강한 유럽·아메리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에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중장기적으로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정부의 복안인 셈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을 성·연령·국가별 타깃그룹으로 나눠 이들이 선호하는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에 나선다.
또 쇼핑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 3개,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 지역별 관광객 규모와 매장혼잡도 등을 토대로 현행 면세점 특허요건을 내년 3월까지 완화해 면세점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충남 천안에 화장품 전용 ‘K-뷰티 테마산단’과 뷰티 테마파크 조성도 핵심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사업목적으로 방문하는 30∼40대 남성 외국인 관광객도 타깃으로 한다. 고부가가치형 관광콘텐츠를 선호하는 이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다.
올해 2개 안팎의 복합리조트 운영업체를 추가로 선정하고 외국인 대상 건강검진 상품을 내년 1분기 내로 개발해 의료관광 산업을 키우는게 골자다.
한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고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중동지역 환자들을 겨냥한 비의료 부문 원스톱 서비스 제공 체제도 눈에 띈다. 비의료 서비스에는 전문 통역이나 할랄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
미주·유럽의 20∼40대 여성관광객 등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찾는 이들을 위해서는 산악과 연안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집중된다.
정부는 보전산지 외에 국가가 보존할 필요가 있는 요존국유림, 산림보호구역, 백두대간보호지역 가운데 개발이 허용되지 않던 전체 산지의 70%(완충구역)를 '산악관광진흥구역'으로 지정해 관광휴양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기로 했다.
유커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중국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2700만명, 페이스북에 1600만명의 팬을 보유한 한류스타 이민호씨를 한국관광 홍보 모델로 기용해 중화권을 타깃으로 한 TV 광고를 제작한다.
이와 함께 주로 단체관광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인들의 비자 수수료를 9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일본단체비자를 소지한 중국 관광객은 이달엔 무비자로 한국에 들어올 수 있다.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2015 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실시하면서 백화점·할인점·전통시장까지 참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중국 여행사가 저가상품으로 단체관광객을 모집하면 한국 업체가 이들을 넘겨받을 때 ‘인두세’로 불리는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대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쇼핑업계와 여행사 간 수수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벌칙을 주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