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1.5%

2015-07-09 10: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9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에 두 달 연속 금리인하는 부담이다.

특히 금리 인하 후 급증한 가계부채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201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가계신용통계기준 가계부채는 올 3월 말 기준 109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시장에서도 예상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보유와 운용 관련 124개 기관에 종사하는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4개 기관의 응답자 114명 가운데 9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하는 성장률은 하향조정이 우세하다. 수출 감소와 소비 부진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 타격까지 겹친 탓이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한 바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6월 금통위 직후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4월 전망 수치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에 따라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7월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 결과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는 11시20분에 진행된다.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만장일치 여부 및 메르스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경기진단에 이목이 쏠린다. 아울러 그렉시트 우려, 중국 증시 폭락 등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코멘트 등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