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세계백제 시대’ 막 올린다

2015-07-07 22:48
안희정 지사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계획’ 발표
- 웅진·사비시대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새롭게 계승·발전 -

▲안희정지사 기자회견모습[사진]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 충남도가 ‘세계백제 시대’의 막을 올린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발판으로 한성-웅진-사비시대 이웃 나라와 함께 평화적이고 창조적이며, 우호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키고 전파해 온 ‘위대한 역사·문화·교류 강국 백제’를 새롭게 계승·발전시켜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결실을 맺고 돌아 온 안희정 지사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후속 계획에 따르면, 도는 우선 ▲특정 기간이나 문화지역 내 건축과 기술, 예술, 도시계획, 경관 디자인 등에서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가 있고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가 있으나, 아직까지 그 가치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백제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연구, 콘텐츠 확충 작업에 집중한다.

 내년 6월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본격 추진하게 될 ‘백제왕도 사업’은 세계 역사도시로서의 위상 제고와 정체정 확립을 위해 도와 문화재청, 전북도, 공주시·부여군·익산시가 손을 잡고 모두 1조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지역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유적 복원·정비와 백제왕도 문화유산의 공간적·맥락적 활용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으로, 도는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및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연구 등을 중점 추진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백제학’의 본산으로 육성해 국내·외 백제 연구자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오는 2017년 내포신도시에서 문을 여는 충남도립도서관에는 백제에 관한 모든 자료를 집대성한 자료관을 설치한다.

 도는 이와 함께 고대 한·중·일과 동북아시아 평화·교류·번영에서의 백제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게 될 ‘동아시아문명교류역사관’ 건립에도 힘을 쏟는다.

 세계유산 등재에 따라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관광객 맞이를 위해서는 전담팀(TF)을 꾸려 교통안내와 관광 기반시설 구축, 음식·숙박업소 정비 등을 실시토록 하고, 서동연꽃축제나 등재 축하행사, 인증서 전달식, 국제학술대회, 고유제 등 각종 이벤트와도 연계한다.

 특히 백제문화제는 세계적 역사문화축제로 육성할 계획으로, 세계유산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며, 백제문화제 70주년이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등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시기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다.

 도는 무엇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방문했을 때 주민자치조직이 팔을 걷고 나섰던 것처럼, 세계유산 관리 주민협의회 구성을 유도해 주민 스스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민 삶의 질과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세계유산 보존·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관광을 중요시 하고 있는 유네스코의 뜻에 따른 것이다.

 도는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권고한 통합 관광 관리계획 및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한다.

 통합 관광 관리계획은 전북발전연구원이 용역을 수행 중으로, 관광패스나 통합요금, 대중교통체계 연계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2개 도 3개 시·군이 연결되는 관광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주 송산리·부여 능산리 고분 벽화 모니터링 주기는 권고대로 5년에서 3년으로 조정한다.

 등재 유적 보호를 위한 지구 내 사유토지 공공관리 권고는 보상 대책을 마련해 해결할 계획으로, 토지 매입 428억 원,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 215억 원, 관광 수용태세 구축 97억 원 투입 계획을 잡고 내년 국비 확보에 주력한다.

 통합관리는 현재 2팀 11명의 등재추진단을 3팀 17명으로 구성된 백제세계유산센터로 확대 운영한다.

 도는 이밖에 ▲한국의 전통산사(공주 마곡사 등 7개소)와 ▲한국의 서원(논산 돈암서원 등 9개소) ▲서남해안 갯벌(서천) ▲외암마을(아산) 등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도내 4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추가 등재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