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기초연금을 받은 어르신들은 연금을 대부분 식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달 11~26일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에서 응답자의 40.2%가 기초연금을 대체로 식비로 쓴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주거비에 사용한다는 답변은 29.9%로 뒤를 이었으며 보건의료비로 쓴다고 답한 응답자는 26.5%였다.

기초연금을 식비로 쓴다는 답변은 연령이 낮고, 남성일수록 더 많았다.

조사결과 남성의 43.6%, 여성의 38.2%가 기초연금을 식비로 지출했다. 연령별로는 65~69세(46.7%)가 가장 지출액이 컸다. 뒤이어 70~74세(42.5%), 75~79세(39.5%), 80~84세(33.3%)였다.

반면, 보건의료비는 소득이 낮고 여성일수록 더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의 보건의료비 지출은 30.2%로 남성보다 19.8% 높았다. 월 소득이 25만원 미만인 소득자의 경우 보건의료비 지출(월소득의 74.1%)은 1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가구(20.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조사대상자들은 기초연금을 받고서 가장 큰 변화로 '병원에 가는 부담이 줄었다'(3.7점)는를 꼽았다.

이어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됐다'(3.4점),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당당해졌다'(3.0점)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기초연금 수령 후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노인 존중'(3.7점), '생활의 여유'(3.6점), '자녀의 도움이 없어도 됨'(3.3점) 등의 답변이 나왔다.

기초연금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사람은 92.5%였다. 잘 도입했다는 응답도 91.9%로 나타나 수급자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4월말 기준 441만명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최대 20만 2600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중 41만명(93.2%)은 전액 지급 받았다.

총 수급자수는 처음 시행된 지난해 7월 424만명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 12월 435만3000명, 올 4월 440만9000명에 달한다. 

수급자 연령별로는 70~74세가 27.6%(120만3000명)으로 가장 높았고, 75~79세(23.1%), 66~69세(20.2%), 85~89세(6.9%), 65세(5.1%)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