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채운 중진공 이사장 “中企, 특화된 아이템으로 ‘로컬챔피언’ 돼야”
2015-07-07 13:45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 강조…“중국시장 진출 골든타임도 향후 5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히든챔피언의 규모도 이미 중견기업 수준입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수준(월드클래스)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중소기업은 ‘로컬챔피언’이 돼야 합니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독일의 히든챔피언은 특화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과 시장을 모두 특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방향도 대전환을 맞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과거에는 보호와 육성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성장을 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안전판에서 성장판으로’라는 구호도 새로 만들었다. 그는 “보호와 육성이 과도하니까 피터팬신드롬이 생기는 게 아니냐”면서 “중진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관련한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판로를 개척해야 하고 결국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현재 300만개 정도지만 제대로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8만6000개 수준”이라며 “게다가 이들 중 대다수가 대기업 협력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출 중소기업은 8만6207개로 전체 중소기업(335만1404개)의 2.6%, 100만 달러 이상 기업은 수출 중소기업의 17%인 1만4446개 불과한 상태다.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경제영토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사업기반은 여전히 국내 내수시장이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임 이사장은 한중 FTA에 체결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현지화를 역설했다.
그는 “포춘 100대 기업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다 모여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틈에서 중소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중소기업이 중국시장 전체를 노리고 들어간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임 이사장은 “중국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은 향후 5년이라고 본다”면서 “지금이니까 비관세라도 내고 들어가지 과연 10년 후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자리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 “중진공과 코트라, 서로의 장점 살려야…진정한 기능 조정 필요”
그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의 업무 중첩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 추세를 막으려면 전력 투구 해야합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중진공은 중진공대로, 코트라는 코트라대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매진해야 합니다.”
2008년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 및 인력 낭비를 막는 취지에서 중소기업의 국내 업무는 중진공이, 수출 및 지원 관련 해외업무는 코트라로 이원화됐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지방 무역관을 전면 폐쇄하는 대신 해외무역관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중진공의 해외사업을 위탁 받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임 이사장은 “직구와 역직구로 국경을 넘나드는 판에 시대착오적인 구분”이라면서 “해외와 국내라는 지역적인 조정이 아니고 진정한 기능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코트라는 대규모 행사, 사절단, 해외시장 정보조사 등을 잘합니다. 종업원 수 50인 미만의 소기업 1:1 밀착지원에는 우리가 강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유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글로벌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 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20여개의 해외 주요 거점에 BI를 설치해 중소기업에 수출과 마케팅, 사업 공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또 중진공은 최근 수출지원 지역접점을 전면 확대했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16개 중진공 지역본부 수출지원 접점을 31개 지부까지 최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며 “중진공 전 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의 수출마케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완제품을 해외에 파는 문제를 다시 봐야 한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주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제는 생산설비 투자가 아니라 마케팅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인 요건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수출 영업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해 현지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 가산점 부여 방안 추진…“인력 미스매치 해소 시급”
임 이사장은 청년 취업과 창업 문제에 대해 “일자리가 없다기보다는 극심한 대기업 쏠림현상으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안 가는 것”이라며 “미스매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중소기업에 와봐야 몸소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인력 유출은 나중 문제이고 어떻게든 중소기업으로 유입시키는 것 우선”이라고 했다.
중진공은 공공기간 중 처음으로 올해 신규채용부터 중소기업 인턴 경험이 있는 입사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나중에 대기업을 가서 힘들면 다시 돌아 올 수도 있고 일단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직접 일하면서 깨우쳐야 합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 채용 우대가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임 이사장은 맹목적인 창업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취업을 못해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생계형 소상공인 창업도 좋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이사장은 “창업은 절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우선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독일의 히든챔피언은 특화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라며 “제품과 시장을 모두 특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중소기업과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기업 지원 방향도 대전환을 맞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과거에는 보호와 육성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성장을 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안전판에서 성장판으로’라는 구호도 새로 만들었다. 그는 “보호와 육성이 과도하니까 피터팬신드롬이 생기는 게 아니냐”면서 “중진공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성장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관련한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판로를 개척해야 하고 결국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이사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현재 300만개 정도지만 제대로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8만6000개 수준”이라며 “게다가 이들 중 대다수가 대기업 협력사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출 중소기업은 8만6207개로 전체 중소기업(335만1404개)의 2.6%, 100만 달러 이상 기업은 수출 중소기업의 17%인 1만4446개 불과한 상태다.
각종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에 따른 경제영토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사업기반은 여전히 국내 내수시장이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임 이사장은 한중 FTA에 체결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도 철저한 현지화를 역설했다.
그는 “포춘 100대 기업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다 모여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틈에서 중소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중소기업이 중국시장 전체를 노리고 들어간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임 이사장은 “중국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은 향후 5년이라고 본다”면서 “지금이니까 비관세라도 내고 들어가지 과연 10년 후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 자리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 “중진공과 코트라, 서로의 장점 살려야…진정한 기능 조정 필요”
그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의 업무 중첩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 추세를 막으려면 전력 투구 해야합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어요. 중진공은 중진공대로, 코트라는 코트라대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매진해야 합니다.”
2008년 업무 중복에 따른 예산 및 인력 낭비를 막는 취지에서 중소기업의 국내 업무는 중진공이, 수출 및 지원 관련 해외업무는 코트라로 이원화됐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지방 무역관을 전면 폐쇄하는 대신 해외무역관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중진공의 해외사업을 위탁 받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임 이사장은 “직구와 역직구로 국경을 넘나드는 판에 시대착오적인 구분”이라면서 “해외와 국내라는 지역적인 조정이 아니고 진정한 기능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코트라는 대규모 행사, 사절단, 해외시장 정보조사 등을 잘합니다. 종업원 수 50인 미만의 소기업 1:1 밀착지원에는 우리가 강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유관기관들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글로벌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 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중진공은 20여개의 해외 주요 거점에 BI를 설치해 중소기업에 수출과 마케팅, 사업 공간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또 중진공은 최근 수출지원 지역접점을 전면 확대했다.
임 이사장은 “중소기업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16개 중진공 지역본부 수출지원 접점을 31개 지부까지 최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며 “중진공 전 지역본부에서 중소기업의 수출마케팅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완제품을 해외에 파는 문제를 다시 봐야 한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주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이제는 생산설비 투자가 아니라 마케팅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대외적인 요건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수출 영업에서 끝나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마케팅 투자를 통해 현지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 가산점 부여 방안 추진…“인력 미스매치 해소 시급”
임 이사장은 청년 취업과 창업 문제에 대해 “일자리가 없다기보다는 극심한 대기업 쏠림현상으로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안 가는 것”이라며 “미스매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단 중소기업에 와봐야 몸소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인력 유출은 나중 문제이고 어떻게든 중소기업으로 유입시키는 것 우선”이라고 했다.
중진공은 공공기간 중 처음으로 올해 신규채용부터 중소기업 인턴 경험이 있는 입사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나중에 대기업을 가서 힘들면 다시 돌아 올 수도 있고 일단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직접 일하면서 깨우쳐야 합니다.”
그는 “모든 일에는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인턴 경험자 채용 우대가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임 이사장은 맹목적인 창업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취업을 못해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생계형 소상공인 창업도 좋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이사장은 “창업은 절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면서 “우선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