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권위 루쉰문학상 '뇌물개입' 의혹 불거져

2015-07-06 16:37

[사진 = 바이두]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평가받는 루쉰(魯迅)문학상이 뇌물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시인으로 활동 중인 옌안(閻安) 산시성(陝西省) 작가협회 부주석이 지난해 초 가오훙보(高洪波)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에게 금품을 건네고 루쉰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의혹이 최근 중국 문단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봄 옛 동전 40개가 담긴 함을 주고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뇌물의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옌 부주석은 "이 함은 내 작품에 평론을 써준 가오 선생에게 보낸 (마음의) 선물"이라면서 "가오 선생도 내게 도장 두 개와 서예 작품을 답례로 줬다"고 밝혔다.

가오 부주석 또한 당시 옌 부주석의 체면을 생각해 일단 함을 받아둔 것이라며 나중에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국 문단은 두 사람이 이같은 선물을 건네받은 시점이 루쉰 문학상 심사가 시작된 이후의 일이라는 점을 제기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중국작가협회는 "그간 루쉰 문학상 평가에 공명정대함을 추구해왔다"면서 "최근 옌 부주석과 가오 부주석 관련 의혹을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루쉰 문학상은 장편소설, 중·단편소설, 번역, 시 등 4개 부문을 시상하는 종합 문학상으로, 중국작가협회가 주관하는 문학상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