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의 네 번째 기가스토리... "'유토피아' 청학동에 ICT 입혀 '기가토피아'로 탈바꿈"
2015-07-06 14:1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이 지리산 중턱 해발 800m에 자리한 소위 도인촌(道人村)이라 불리는 청학동에 네 번째 기가스토리를 펼쳤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있는 청학동에서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11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기가 스쿨), 올해 3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기가 아일랜드)에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황 회장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청학동은 재난과 조난의 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KT는 전통의 유토피아 청학동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기가토피아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제 청학동은 산간 지역 특성상 장마철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한 주민 고립이나 조난의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무엇보다 이곳 사람들이 외부와 담을 쌓고 독특한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만큼 교육, 문화, 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청학동 지역 내 유일한 교육 기관은 묵계초등학교와 청암중학교 등 2곳이며, 한자 서당은 14개소에 불과해 KT는 기존 마을 공용 공간인 ‘청학 작은 도서관’을 '기가(GiGA) 서당'으로 새롭게 꾸몄다.
ICT 복합 문화공간인 기가 서당은 교육뿐 아니라 기가 인프라를 통해 주민들이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즐기고 원격으로 문화 강좌를 들으며, 청학동 고유의 문화를 도시로 전달할 수도 있다.
황 회장은 "네 번째 기가 스토리인 기가 창조마을은 전통과 첨단의 만남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 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T에서 전담 중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BeTouch’를 적용해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에 있는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생생하게 전통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게 했다.
‘BeTouch’는 훈장이 센서가 장착된 붓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쓰면 그 동작을 고감도로 인식해 대형 화면과 학생들의 모바일에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원격 교육솔루션이다.
아울러 KT는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 영상 카메라와 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이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할 수도 있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KT는 농림축산식품부와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MOU)도 맺었다.
청학동에는 804세대, 총 1750여 명이 거주하는 가운데 전통지역에는 약 380명이 터를 잡고 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81명, 67세대에 달한다.
이에 KT는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의 특수성에 착안해 마을 곳곳에 비콘(Beacon)을 적용하는 등 IT 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또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돼 IT 기술이 관광 활성화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KT의 기술과 청학동의 문화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도농 간 문화 교류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ICT를 접목한 창조마을의 대표적 사례가 청학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기가 창조마을은 농식품부와 함께 추진한 첫 번째 창조마을이다"며 "청학동 주민이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