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3분기 기업 실적에 본격 영향 우려

2015-07-06 08: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가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3곳 이상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117개사의 지난 3일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합계는 28조9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메르스 발생 초기인 지난 5월 말 기준 평균 전망치 합계 30조9419억원보다 6.36% 낮아진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5월 말 28조4206억원에서 현재 27조6500억원으로 2.71% 하향조정됐다.

특히 메르스로 피해를 본 업종의 실적 하향조정세가 두드러진다.

호텔·레저 업종은 5월 말에 비해 2분기와 3분기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2.08%, 12.42% 감소했다.

화장품·의류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월 말과 비교해 1.77% 하향조정됐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7% 떨어졌다.

운송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보다 34.18% 급감했다. 3분기 전망치는 여름철 성수기 효과에 따른 개선을 감안해 18.56% 하향조정됐다. 

반면에 메르스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건강관리 업종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월 말에 비해 5.36% 상향조정됐다.

관련 업종의 주가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최초 확진일 직전 거래일인 5월 19일 대비 7월 3일 종가 기준으로 의약품 업종은 31.53% 급등했다.

반면에 운수·창고는 같은 기간 10.63% 하락했다. 호텔, 백화점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은 4.57%, 서비스는 7.00% 오르는 데 그쳤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수출감소와 함께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기업들의 3분기 체감 경기 전망도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전분기(97)보다 11포인트 낮은 8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