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인구 첫 남성 추월…경제활동 참여율은 여전히 큰 격차
2015-07-02 23:1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인구가 처음으로 남성인구를 추월했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절반을 약간 넘어서는 데 그쳐 10명 중 7명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는 남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061만7000명으로 추계됐다. 이 가운데 여성 인구는 2531만5000명으로 남성인구 2530만3000명보다 1만2000명 많았다.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통계 작성이래 최초다.
특히 '60세 이상' 여성인구는 1990년 2배 이상 늘었다. '40~49세' 여성인구가 16.5%, '50~59세'가 16.0%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40대가 16.9%로 가장 많았고 50대 16.1%, 60대 16.2%의 구성비를 보였다.
여성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말하는 성비 역시 1990년 101.3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같아졌다.
앞으로의 인구 변동을 가늠하는 '장래 인구 추계'를 살펴보면 여성 인구와 남성 인구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2030년에는 여성 인구가 50.3%를 차지하고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50.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1.3%에 그쳐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74.0%)보다 약 23%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2005년 50.1%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처음으로 51%대를 기록했다.
여성의 대학진학률과 고용률 역시 늘었다. 지난해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보다 21.9%포인트 낮은 49.5%지만 전년에 비해선 0.7%포인트 상승했다.
여성취업자의 77.4%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었으며 '대졸 이상'도 25.1%로 전년(23.6%)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74.6%로 남학생 67.6%보다 높았다.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처음으로 남학생을 앞질렀으며 남녀 격차는 7%포인트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4%이고, 이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42.1%였다. 이는 2000년(19.1%)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규모지만 남성(51.4%)에 비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여성 고용률은 25~29세가 68.8%로 가장 높지만 출산과 육아를 거치는 30대에 50%대로 감소했다가 40대에 다시 60%를 넘는 'M'자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은 7만3천412명(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제외)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15~54세 기혼 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 비율이 20.7%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