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금융시장…하반기 금융빅뱅 온다] 3. 업권 벽 무너지는 금융권…흔들리는 은행 100년 아성
2015-07-02 16:50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권간 벽이 무너지면서 은행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의 활성화로 인해 은행 점포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산분리 규제완화로 인해 은행들의 이중고가 예상된다.
이미 인터넷뱅킹, 온라인보험 등 고객과 직접 마주하지 않는 비대면 영업망 수요가 늘면서 금융사들이 전략적 복합점포로 영업채널 재편을 추진하면서 은행 점포수는 2009년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선진금융으로의 도약 차원에서 줄줄이 도입을 추진하는 국제기준도 은행권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은행들이 당장 대비해야 할 국제기준은 '바젤Ⅲ'다. 바젤Ⅲ에 따라 은행들이 오는 2019년까지 쌓아야 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현재 8.0%에서 10.5%까지 높아진다. 은행으로서는 직접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되는 또 하나의 규제인 셈이다.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선정에 들어가는 국내 시스템적 주요 은행(D-SIB)도 은행들에게는 발등의 불이다. D-SIB에 선정된 은행들은 오는 2019년까지 BIS기준 자본비율을 11.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일부 특수은행들은 D-SIB에서 제외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모습까지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내에서 업권 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금융과 산업의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하는 등 사실상 금융빅뱅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