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보여주는 ‘건강과 내실’
2015-07-01 12:2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런 날 대낮에 육수 제조하러 걷는 것도 아니고.(박용만님이 앱을 사용해 7.86km 걸었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을 들어가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하루에 얼마의 거리를 몇 시간에 걸쳐 걸었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기본’을 지키기 위한 박 회장의 두 가지 행보가 이채롭다. 박 회장 개인적으로는 하루 두어시간 씩 걸으며 건강을 지키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는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의 걷기사랑은 건강지키기 그 이상이다. 직원들과 함께 걸으며 통해 소통하고, 두산그룹의 모태인 박승직 상점이 위치했던 서울 베오개(종로4가)에서 해남까지 걸으며 창업주의 뜻을 되세기고 있다.
박 회장은 매헌 박승직이 남긴 “유시무종(有始無終, 시작한 일을 끝맺지 못함)을 경계하라”는 말처럼 M&A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회사의 체질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1350억원의 현금과 밥켓의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이용해 16억 달러인 차입금을 올해 말 약 12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이와 별도로 밥캣의 프리IPO(Pre-IPO)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경우 1분기 말 293%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200% 아래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경우 그간 꾸준히 제기돼왔던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