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유가] 그리스 디폴트 우려에 국제유가·뉴욕증시·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2015-06-30 16:50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2015년 6월 30일 글로벌 증시·유가]

▲ [국제유가] 그리스 디폴트·핵협상 난항에 연일 하락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제 유가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사실상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화되면서 나타난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0달러(2.18%) 떨어진 배럴당 58.3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5달러(1.98%) 내린 배럴당 62.01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뱅크런(현금 대량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국가 부도 사태로 치달은 그리스의 상황이 이날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이란 핵협상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방의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이란핵 협상 시한인 30일을 넘겨 계속 교섭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값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5% 상승한 온스당 1179달러에 마감됐다.

▲ [뉴욕증시] 그리스 디폴트 불안감에 다우 1.95%↓

[사진= 아이클릭아트]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이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50.33포인트(1.95%) 내린 1만759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43.85포인트(2.09%) 떨어진 2057.6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04포인트(2.40%) 하락한 4958.47에 각각 종료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기한인 30일까지 IMF에 채무 15억 유로(약 1조9000억 원)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추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는 유로존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는 지난 주말 그리스와 채권자들의 부채 협상이 결렬되자 은행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 [유럽증시] 그리스 사태에 일제히 하락 마감

[사진= 아이클릭아트]


그리스 위기 여파로 유럽 주요 증시가 29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리스 위기는 이날 개장 초반부터 시장의 분위기를 억누르며 투자자들을 위축시켰다.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56% 밀린 1만1083.2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74% 하락한 4869.82로 장을 끝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7% 떨어진 6620.48로 문을 닫았다.
이들 주요국보다 국가채무 비율이 커서 위기에 더 취약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증시는 5% 이상 미끄러졌고, 스페인 증시 역시 4.56% 밀려났다. 범 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4.14% 하락한 3471.9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