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위험 감수하라"…中 칭화대 졸업 축사

2015-06-29 18:24
영어로 진행…지난 5월 급사한 남편 언급하기도

셰릴 샌드버그(46)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중국 칭화대에서 졸업식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셰릴 샌드버그(46)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중국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SEM) 졸업식 축사에서 졸업생들에게 “위험을 감수하라”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샌드버그 COO는 지난 27일 23분간 진행한 칭화대 축사에서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비서실장을 지냈다가 2001년 실리콘밸리로 이직하면서 고군분투했던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샌드버그 COO는 “재취업에 성공하는 데 1년이 걸렸다”며 “한 최고경영자(CEO)가 내게 ‘정부에서 일했던 공무원 출신은 기술 분야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절대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국 다른 면접관을 설득해서 이직에 성공했다”면서 “그 후 14년 동안 계속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고 내 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든 부하 직원이든 피드백 주고받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좋은 리더는 대부분 직원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얻으려면 권위를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는 양성평등도 강조했다. 그는 “양성평등이 여성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도 좋다”며 “중국은 여성이 27살까지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무시하는 '剩女'(성뉘·고학력에 고소득자이지만 알맞은 상대자가 없는 여성)에 관한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년이나 남자에게선 리더십을 기대하고 여자아이가 리더십을 보이면 우두머리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영어로 ‘보시(bossy)’라고 한다”며 “그 여자아이는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 기술을 가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리더십에 관한 조언을 들려주면서는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사별한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를 언급하기도 했다. 샌드버그 COO는 “사람들은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하지만 위대한 리더는 영혼 없는 순응이 아닌 순수한 열정을 원한다”며 “남편보다 타인의 마음을 잘 사로잡는 리더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주변 모든 사람의 성과 수준을 올려줬다”면서 “서베이몽키의 CEO로서 그랬고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은 영어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