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동향] (15) IT공룡 구글-페이스북의 미션, “20억명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라”
2015-06-28 10:14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공룡들이 아시아 신흥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은 휴대전화 이용 중 전파가 약해져도 빠른 속도로 웹사이트를 열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페이스북은 무료 인터넷 이용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아직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인구가 20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IT공룡들의 ‘인터넷 연결 시도’가 주목 받고 있다.
◆ 인터넷 시장 잠재력 큰 아시아 신흥국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아시아지역의 100명 당 인터넷 이용자 수는 파키스탄 10.9명, 인도 15.1명, 방글라데시 6.5명, 미얀마 1.2명, 인도네시아 15.8명 등으로 인터넷 보급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가 많다.
특히 세계적 IT기업이 즐비한 중국에서도 100명 당 인터넷 이용자수가 45.8명에 불과하고, 베트남도 43.9명, 태국 28.9명, 필리핀 37명으로 인터넷 보급이 더디다.
미국 컨설팅업체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인구가 44억 명에 달하고, 이 중 60%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한다.
◆ 구글 ‘웹라이트닷컴’에서 웹사이트 간소화 선보여
구글은 웹사이트를 간소화해 데이터를 불러오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5월 중순에 선보였으며, 기본 운영체제(OS)가 안드로이드인 단말기에서만 가능하다.
구글이 개발한 기술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되면, 동영상과 사진, 로고 등 데이터량이 많은 콘텐츠는 표시하지 않거나 해상도를 낮춰 표시하게 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량을 80% 줄일 수 있으며 웹사이트를 4배 이상 빨리 열 수 있다.
해상도가 압축돼 표시된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것은 구글의 ‘애드센스’ 등 극히 일부지만, 향후 외부 서비스도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4년 100달러 미만의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을 출시한 바 있다. 저렴한 단말기와 인터넷에 연결되기 쉬운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새로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페이스북 ‘인터넷닷오알지’와 '아퀼라 프로젝트'로 인터넷 보급
페이스북은 지난 2월 인도에서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국가의 통신사, 비영리단체 등과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며, 페이스북과 일기예보 등 일부 콘텐츠를 열람했을 때 데이터 이용료가 무료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900만명에 달한다.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의 설립이념은 “세계를 더욱 개방적이고 연결되게 만들자(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닷오알지’다.
에릭슨, 삼성전자, 노키아, 콸컴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와 협력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전 세계 2/3에 달하는 사람들을 인터넷에 연결시키기 위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지난 3월 하늘을 날면서 지상에 인터넷 연결 신호를 쏘아 주는 드론(무인기) ‘아퀼라 프로젝트’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개발도상국의 오지에 배치돼 인터넷 연결을 수월하게 해주는 미래의 신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