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남편 사별 심정 털어놔…"30일간 30년 치 슬픔"
2015-06-05 17:05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셰릴 샌드버그(46·사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의의 사고로 떠나보낸 남편 데이브 골드버그의 ‘쉴로심(shloshim·유대교 장례 풍습으로 매장 후 30일 동안 애도하는 기간)'을 보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별한 심정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샌드버그는 쉴로심이 끝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대교 율법학자가 된 어릴 적 친구가 ‘아직 살아있을 때 죽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한 문장짜리 기도를 가르쳐 준 적이 있는데 남편을 잃고서야 그 의미를 깨달았다”며 “지난 30일 동안 심장과 폐를 가득 채우는 듯한 허무감 때문에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의 남편은 지난달 4일 멕시코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러닝머신에서 넘어져 숨졌다. 샌드버그는 “남편이 이미 숨진 줄도 모른 채 응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이동시간에 분노하고 길을 비켜주지 않는 자동차를 원망했다”며 “나는 맏이이자 최고운영책임자였으나 남편이 갑자기 죽자 한동안 아무 계획도 못 세우는 인물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샌드버그는 그러나 “지인뿐만 아니라 모르는 이들까지도 자신을 도와주면서 서서히 비극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일 동안 30년을 살았고 30년 치 슬픔을 겪으면서 30년이나 더 지혜로워졌다”면서 “주변에서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삶의 고마움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샌드버그는 “살아있다는 것과 같은 그간 당연히 여긴 것들이 진짜 고마운 것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게 고맙고 미소나 포옹 하나하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