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OO 남편 사망하자 '러닝머신' 가장 위험한 운동기구 등극

2015-05-06 11:09

[사진=유튜브영상]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러닝머신(트레드밀)이 가장 위험한 운동기구로 등극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남편이자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브 골드버그의 사망 원인이 러닝머신 이용으로 밝혀지면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지면을 할애해 러닝머신의 위험성에 관한 통계와 전문가 분석 등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러닝머신 관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이라고 보도했다. 번개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은 결과지만, 부상자가 많다는 점에 이 신문은 주목했다.

지난해 러닝머신 관련 부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부상자는 모두 2만4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운동기구로 인한 전체 부상자 6만2700명의 39%며, 단일 운동기구 중에선 가장 많은 수치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 조지프 에레라 스포츠의학과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닝머신은 운동기구 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 로버트 셰서 박사는 "자신도 몰랐던 유전적 심장 이상이나 만성적 관상동맥 질환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운동 중 급사할 수 있다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이 특히 운동 중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4세 이하의 어린이가 러닝머신에서 놀다가 손바닥에 화상을 입거나 손가락이 끼이는 등의 부상을 당하는 일도 많다.

2009년에는 전 헤비급 프로복싱 챔피언 마이크 타이슨의 4살 딸이 러닝머신 줄에 목이 감겨 숨졌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 기기에 한눈을 팔면서 러닝머신을 이용하다 다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