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화학ㆍ방산 '대마' 완성… 비전 2020 한달음

2015-06-29 15:46

[김승연 한화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삼성 빅딜을 마무리하며 화학·방산업의 ‘대마불사’를 완성한다.

인수 이전 각사의 개별 사업만으론 수출시장 경쟁심화 등에 따른 성장의 한계가 부각됐는데, 연관 사업들이 모여 수직·수평 계열화 및 다각화를 이루면서 리스크를 벗고 글로벌 일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화학·방산뿐만 아니라 내달 서울 면세점 입찰에 나서는 등 △화학·소재 △기계·방산 △태양광 △금융·서비스 ‘4두마차’의 세계 선두를 목표로 ‘퀄리티 그로스(Quality Growth) 2020’ 비전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화학과 방산업의 삼성 계열사 인수를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경쟁력 보완 및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기반해 화학·소재·방산·태양광 등의 사업 분야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국내 주요 화학·방산 기업을 인수해 업계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제고했다”고 강조했다.

화학 부문은 한국 화학산업의 총체적 위기 요인으로 지목되는 저가 원료 기반의 북미·중동 화학산업과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새식구로 받아들인 한화케미칼은 콘덴세이트, 액화석유가스(LPG) 등 저가 원료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함으로써 납사 원료에 함몰된 사업 리스크를 낮췄다.

태양광 및 전자 소재 분야에서도 고부가 태양전지 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부문 규모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탄소복합소재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방산부문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 함정용 엔진 등 방산 전자산업으로 다각화가 가능해진다.

특히 항공부품 분야에서는 한화가 보유한 항공기 및 로켓 발사체 기술과 테크윈의 항공기 엔진부품 기술이 결합해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기존 국방용 무인기 기술과 테크윈의 CCTV 기술을 주축으로 무인시스템, 첨단 로봇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도 개척해 나갈 것으로 보여진다.

김 회장은 경영복귀 후 이라크 사회기반 건설 신규 프로젝트 추가 수주, 태양광 세계 1위 셀 생산체계 구축, 단일 최대 규모 태양광 공급계약 체결 등 활발한 행보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 부문에서도 한화생명이 2002년 인수 이후 10년여 만에 3배 성장하며 올해 자산 100조원 시대를 맞았다.

김 회장은 내달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경쟁에도 뛰어들어 삼성, 현대, SK, 롯데, 신세계 등과 승부를 낸다.

이로써 김 회장은 금융·서비스를 포함한 화학, 방산, 태양광 4대 분야에서 골고루 투자와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화는 기업이 숙명처럼 극복해야 할 시장의 변화와 부침 속에서 언제나 미래의 시장을 통찰하고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단행해 왔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퀄리티 그로스 2020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투자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