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신원 회장, 중국 간다
2015-06-30 06: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박성철 신원 회장이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신원의 우수한 제품력과 디자인으로 중국 남성복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신원은 29일 중국 강소성 난징에 위치한 난징진잉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대형 백화점·부동산 기업인 진잉그룹과 양사 간 사업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신원은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현지에 론칭할 계획이다. 기존 남성복 브랜드인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진잉그룹의 백화점 유통망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주요 도시는 물론 2선, 3선 지역까지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저가 남성복 시장을 점령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은 박성철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결단에서 비롯됐다. 국내 의류업체의 경쟁심화와 내수경기 둔화로 여성복 매출이 지속 감소한 데 이어 박 회장 본인이 탈세 사건에 연루돼 회사 전반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차남 박정빈 부회장도 이번 중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박 부회장은 이미 지난 2013년 여성복 이사베이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한편, 신원은 여성복 브랜드 베스띠벨리·씨·비키도 중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진잉백화점 내 브랜드 위탁 입점이 아닌 진잉그룹에서 신원의 상품을 매입해 백화점 및 매장에 전개하는 홀세일 방식이다.
신원은 진잉그룹과 계약한 각 브랜드 제품의 기획과 생산을 전담하고, 진잉그룹은 유통망 전개와 판매 등의 중국 내 활동에 주력한다.
양사는 중국 내 브랜드 전개 활동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회사의 장점을 특화하여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