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정리 vs 육성 패션 브랜드 구분
2015-06-10 14:52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제일모직 패션사업부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앞두고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제일모직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조 272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60.6% 줄어든 수치다.
사업구조 개편은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36%)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부문의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션사업부는 최근 내수시장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자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제일모직 측은 "올 9월쯤 바이크리페어샵의 전국 매장을 정리하고 사업을 철수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정리해 빈폴 캐주얼과 아웃도어 라인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013년 말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캐주얼브랜드 후부와 여성복 데레쿠니, 남성복 니나리치 맨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콜롬보코리아의 유상증자에는 1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콜롬보의 생산 기반 확대, 신제품 개발, 브랜드 경쟁력 확대 등 사업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콜롬보는 현재 국내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편집매장에 진출해 있으며, 이탈리아에 단독매장 1개, 프랑스에 일반매장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콜롬보는 주로 악어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지갑을 선보였지만 최근 옷과 선글라스, 구두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명품브랜드의 기반을 다진 뒤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루이비통, 에르메스 같은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각오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주력 브랜드의 해외 진출, 고객 니즈에 맞는 사업을 재점검하고 포트폴리오를 발 빠르게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