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만이불일(滿而不溢)
2015-06-29 08:31
'효경'에 나오는 말이다. 과욕에 의해 '넘치는 것'을 조심해야한다.
과유불급보다 한수 위의 글로 나는 이해한다.
어느 시점 내가 제 앞가림 한다고 생각 했을 때 내 평생 존경하는 윗분께서 칭찬과 함께 기분 나쁘지 않게 경고해 주시던 말씀이다.
차고 넘친다는 칭찬 같은 비아냥도 많이 들었던 나! 우리 인간에게 던져주는 이 중요한 글귀 하나를 그냥 잘하라는 말 또는 나를 질시해서 하는 게으른자들의 비난으로만 받아들였던 자만도 떠오른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먹으니 세상이치가 이 넘침을 제어하는 기술의 문제가 상당히 뒤받침 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고 어느 일정한 자리에 오르면 그 자리를 내어 놓은데 가장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 들어왔을 때 노저으라고 지금 이대로 이 잘나가는 길을 계속 가야하는지 "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보고 점검을 해 보는 것이 맞는지, 요즘 정치인들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는 한국민으로서 이를 대처하는 정치인들의 전략들이 국민을 안타깝고 애처롭게 생각하는 대처인지 자신들의 당리당략이 우선인지 가늠 못하게 하는 처신들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모든 사태를 아전인수로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처리 해버리고 국민의 이익은 안전에도 없는 그러한 후안무치들이다.
거기다가 편가르기에 동요된 국민들은 자신이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말이나 자신이 하지 못하는 어느 한 사람의 치기어린 행동에 검증없이 따라서 응원하고 전치의 책임 없는 행동을 한다. 실제로 우리는 경제건 정치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멈춰야 할 시점에 멈추지 않아 결국 비참하게 몰락하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자주 접한다. 모두 '넘치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요즘 대하드라마 징비록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어차피 드라마라 하지만 역사적인 인물인 서애 유성룡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기록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징비록에 근거한 작품이고 우리 학창시절 눈과 귀에, 뇌리에 박힌 역사적 인물들 그것도 어느 시대 보다 많은 유능한 인물들이 그 시정 정치판을 잡고 있었음에도 나라가 누란에 처에 6년여간 국민이 고혈을 짜내는 고통을 당한 어처구니 없는 나라 정치판 ! ‘징비’란 『시경』 소비편(小毖篇)의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딴 말이라 한다.
만이불일의 경고처럼 차고 넘친 사람들이 너무도 넘쳐났다.
선조, 광해,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우계 성혼, 백사 이항복, 한음 이덕형, 충무공 이순신, 서애 류성룡 등 우리의 귀에 익은 많은 조선의 문무 관료들 또한 한석봉 송강 정철 등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 까지 다 아는 이 이름들이 나라를 그리 만들었을까?.
지금 이 시점이 넘치는 유명한 정치인들로 인하여 국민의 안위는 뒷전으로 하고 서로 힘 싸움에 파벌싸움에 정당간 싸움에 혈투가 벌어진다. 차라리 기생놀음에 도끼자루가 썩는게 낫겠다.
기생놀이는 평화의 시절에 하는 것이 아니던가?
지금 우리나라에 너무 잘난 사람들이 들끓어 이 지경 아닌가? 잘나가는 정치인뿐이 아니다.
SNS 위력 뒤에 숨어서 문제의식만 부풀려 국민 불안감만 부추기는 잘난 시민들도 우글거린다.
그를 또 정치적 목적으로 문제해결의식 없이 이용하는 정치인들..그들에게 휩싸인 착한 국민들. 외국 속담에 “법을 많이 아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 보다 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평화롭다”라는 말이 있다한다.
국민들이 법을 몰라야 편하다는 말이 아니라 그 법을 악용하여 국민 모두가 불편과 불행을 경험한다는 경고의 멧시지라고 생각한다.
국민 모두가 법을 너무 많이 알고 정치인들 흉내 내며 서로가 앞장서서 불법, 탈법하면서 모두가 차고 넘쳐서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고 이제는 그 사공도 모자라 청소년들까지 사공에 편입시키는 이 정치의 말세에 누굴 의지해야 마음이 편해질까?
이제라도 그냥 지도자에 맡겨보자. 그만 넘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