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HDD모터 사업 철수...."연간 500억 내외 적자" (종합)

2015-06-26 15:59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전기가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에서 철수한다.

삼성전기는 26일 HDD 모터 사업의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HDD 모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올해 초 HDD 사업팀을 별도로 분리하는 등 사업 운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 환경은 급속히 악화됐다.

이에 월 초 삼성전기는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비주력사업 정리 관련 조회공시 답변에서 "비주력 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정리 대상으론 전원모듈 사업과 HDD 모터 사업 등이 거론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HDD 모터사업을 통해 연간 500억 가량의 적자를 이어왔던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2년 세계 2위 HDD 모터 업체인 일본 알파나를 약 1500억원에 사들여 인수합병(M&A)했다.

HDD 모터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늘며 HDD 모터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이에 작년 알파나 판매법인은 5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HDD 모터 사업이 기대보다 잘 되지 않아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면서 "이번 HDD 모터 사업 중단으로 핵심 사업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HDD 모터 사업부에 종사하는 본사 인력 200여 명은 다른 사업부에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HDD 모터 사업에서 낸 연간 500억원 내외의 적자는 영업 실적에 반영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해외 사업부의 인력이 줄며 고정비 부담도 감소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한계 사업을 떼 낸 것은 좋지만 무엇보다 차량 부품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