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 세계 최대 역외투자국으로 부상 전망
2015-06-26 11:1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2020년 세계 최대 역외 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 그룹과 베를린 소재 메르카토르중국연구소(MERICS)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역외 자산 규모는 현재 6조4000억 달러에서 2020년 20조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자산은 대부분 외환보유액과 포트폴리오 투자로 이뤄질 전망이나, 서방 선진국에 대한 중국인의 직접 투자 규모 비중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FT는 "그간 중국과 투자 수혜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역외 OFDI 통계들은 정확도가 떨어져 실제 투자흐름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보고서가 내놓은 관측은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내렸다.
유럽 국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 중국의 역외 직접투자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특히 중국인 직접 투자의 최대 수혜국은 영국으로, 2000~2014년 영국에 대한 중국의 직접 투자액은 총 122억 유로에 달했다. 이어 독일 69억 유로, 프랑스 59억 유로의 순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의 직접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는 국가들은 기회와 동시에 이에 따른 리스크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투자 규모와 성장세, 중국 경제와의 상호보완성 등이 유럽에 유일무이한 기회를 안겨줄 수 있다"면서 "다만, 중국의 권위적인 정치 및 경제 체제,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개방성의 결여 등 문제가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투자를 추진하는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책이 유럽 기업에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에 직접 투자할 때 정부로부터 저리의 대출을 받거나 보조금을 지원받지만, 유럽 기업들은 유럽에서 기업인수에 참여할 때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투자자들은 입찰에서 유리한 가격에서 경쟁하게 돼 상대적으로 유럽 투자자들은 불리해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