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유가] 유럽증시 혼조 마감…뉴욕증시국제유가·금값 하락
2015-06-25 15:43
그리스 채무 협상에 또 드리운 '먹구름'…투자 심리 위축
[2015년 6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 및 국제유가]
◆ [뉴욕증시] 하락 마감…그리스 협상 또 '주춤' 투자 심리 위축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채무 협상에 다시 먹구름이 끼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5.62포인트(0.74%) 떨어진 2108.5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7.68포인트(0.73%) 밀린 5122.41로 종료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논의하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트위터에 “한 기관이 계속 개혁안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의 경우에도 절대 전례 없던 일”이라며 밝혔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쉬나 메마니 최고 투자 책임자(CIO)는 “이날 증시는 그리스 소식과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였다”면서 “이것이 최근 증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지만 지난달 발표됐던 수정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분기 GDP는 당초 0.2% 성장으로 잠정 발표됐다가 지난달 마이너스 0.7%로 수정된 바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 기간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당초 예비치 1.8%에서 2.1%로 조정되면서 전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개선됐다.
작년에도 미국 경제가 1분기에 마이너스를 보였다가 2·3분기에 반등한데다 재닛 옐련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최근 올해 초 미국 경제의 부진을 ‘일시적 요인’으로 진단한 바 있다. 미국 경제가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은 기준금리 인상을 촉진시킬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그리스 협상에 다시 '먹구름'
유럽 주요 증시가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장밋빛 전망을 내비치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막판에 또 다시 진통을 겪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0.38% 떨어진 397.32를,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1% 내린 3610.9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15% 오른 6844.8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4% 떨어진 5045.35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0.62% 내린 1만1471.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오전 장 중 그리스 정부의 최종 개혁안이 채권단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영국 더 타임(The Time), BBC방송는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 중 국제통화기금(IMF)이 협상안에 반대하고 있고 이는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에 비해 동등하지 않은 조치라며 채권단과 막판 충돌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트위터에 “한 기관이 계속 개혁안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아일랜드나 포르투갈의 경우에도 절대 전례 없던 일”이라며 “이런 이상한 견해는 합의에 관심이 없거나 거부하는 것에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리스 부채 협상이 막판에 차질을 빚자 그리스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금리 상승) 증시는 하락했다. 그리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82bp(1bp=0.01%포인트) 상승한 21.27%,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6bp 오른 10.68%를 기록했다. 그리스 아텍스종합은 1.77% 하락한 780.90에 마감했다.
금융주는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과 소시에테 제네랄이 각각 0.09%, 0.59% 뒤처졌고, 독일 도이치방크도 0.14% 하락했다. 영국 로이드 뱅크는 0.26% 올랐다.
◆ [국제유가] 하락 마감…美 휘발유·정제유 재고 증가에 WTI 1.2%↓
국제유가가 2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 소식이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 밀린 배럴당 6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1.33% 뒤처진 배럴당 6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말 미국 원유재고량이 490만 배럴 감소한 4억6300만 배럴로 8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원유 저장고로 불리는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 원유 재고도 감소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량 증가가 악재였다. 주간 단위 휘발유 재고는 68만배럴 늘어난 2억1850만 배럴, 정제유 재고량은 180만 배럴 증가한 1억3540만 배럴로 발표됐다. 앞서 글로벌에너지 정보 제공업체 플래츠는 휘발유 재고가 58만300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59만2000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값은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70달러(0.3%) 내린 온스당 1172.9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0.7%)보다는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