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이겨야…불안증폭·자극발언 삼가길"

2015-06-25 11:10
각의 주재…황총리에 "부정부패 해결·메르스 조속 종식에 최선" 당부
"적정 수준의 재정 보강을 통해 경기 보완 추진 방안을 준비해야"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지금 국민에게 불안을 증폭시키고 심리적 자극을 주는 발언을 삼가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여야 정치권과 언론과 함께 정부가 힘을 합해서 차분히 이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유언비어가 난무하지 않도록 국무위원들께서는 중심을 잡고 국가가 흔들리지 않도록 사명감으로 임해주셔야 한다"며 "앞으로 황교안 총리를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께서는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말고 소신과 신의를 오직 국민을 위한 일에만 지켜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황교안 총리가 이날 국무총리로서 처음 국무회의에 참석한 점을 언급, "황 총리께서 앞으로 과거부터 쌓여온 부정부패와 적폐들을 해결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총리로 부임하면서 바로 메르스 대응에 전력투구하고 계신데 하루빨리 종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대응과 관련, "정부에서는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방역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적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해서 앞으로 신종바이러스에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완치자도 늘고 있고 자택격리에서 해제된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데 그동안 치료와 격리에 따른 공백으로 생업에 곤란을 겪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긴급 복지지원 등을 통해서 당장의 생계 문을 해결 해 드리고 일상생활 복귀도 지원 해 드려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인데 메르스 사태로 일상적 소비와 투자활동까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자칫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꺾일까 우려스럽다"면서 "현재 중부지역에 극심한 가뭄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투자가 줄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정부 세수까지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이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하는 만큼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면서 "추경을 포함한 적정한 수준의 재정 보강을 통해 경기 보완 추진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추경과 정부의 재정정책들이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업규모와 내용을 확정해서 집행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