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자금 11조원…주식발행 크게 줄어

2015-06-25 12: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달 기업들이 주식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중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11조3963억원으로 전월보다 11.8%(1조2024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 발행액은 501억원으로 전월보다 48.1%(465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는 501억원 규모로 총 5건이 있었으나 4건은 스팩(SPAC)을 통한 소규모 IPO였다. 나머지 한 건은 코스닥 중소기업인 제노포커스가 132억원 규모로 진행한 IPO였다.

더구나 이달에는 올해 들어 최초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단 한건도 없었다. 유상증자 실적은 지난 3월 1조91억원에서 4월 350억원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주식과 달리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직접금융 자금조달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은 전월에 비해 12.4%(1조2489억원) 증가한 11조3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모두 감소했지만 은행채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은행채는 3조8022억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269.8%(2조7739억원) 급증했다. 신한은행(1조3765억원), 우리은행(1조 2100억원), 국민은행(4974억원) 등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만에 발행규모가 3조원대에 올랐다.

반면 일반 회사채는 27건에 2조6400억원으로 전월보다 28.2%(1조350억원) 감소했다.

특히 LG그룹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3000억원), LG하우시스(2000억원), LG상사(2200억원), LG엔시스(600억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에 속하는 현대제철(4700억원), 현대위아(2000억원) 등,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들이 전부 무보증으로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운영 및 차환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됐으며 만기 1~5년인 중기채가 1조4300억원으로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는 최근 5개월간 발행되지 않았다.

금융채와 ABS는 각각 3조5800억원과 1조3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3%와 21.7% 줄었다. 금융채는 증권채를 제외한 카드채와 할부금융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영향을 미쳤고, ABS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건수가 6건에서 4건으로 줄었다.

한편 5월중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의 발행실적은 98조8679억원으로 전월보다 19.7%(24조1895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