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옥 대중화 위한 '한옥지원센터' 7월 오픈

2015-06-25 09:46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보수가 필요한 한옥을 한옥 장인이 직접 점검하고 보수하게 된다. 또 빗물이 새 천막으로 덮어놓은 한옥 천막지붕을 수선하는데 최고 1000만원이 지원된다.

서울시는 25일 시민이 거주하고 관리하기 쉬운 한옥으로 대중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3기 '서울한옥자산선언'을 발표했다.

서울한옥자산선언에 따르면 한옥응급센터 기능을 갖춘 '한옥지원센터'가 7월 열린다. 센터는 보수가 필요한 한옥에 한옥장인을 투입, 한옥을 점검하고 보수하도록 한다. 또 장마, 동절기엔 방역등 점검을 실시한다.

한옥지원센터에는 서울시, 국가한옥센터,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한옥장인이 협업해 근무하며 한옥건축협동조합 등과도 연계 현장에 직접 투입돼 기술 R&D개발,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시는 한옥 천막지붕을 수선하는데 최고 1000만원을 우선 지원하고 비용 뿐 아니라 직접 기와 및 목재 등 물품을 지원한다.

개보수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앞서 북촌과 같은 특정 한옥 밀집지 중심으로 전통한옥에 한해 지원한 것과 달리 서울시 전역의 도시한옥, 리모델링 및 신축되는 양옥과 결합된 한옥으로까지 확대해 차등 지원한다.

한옥이 밀집된 골목의 기반시설 정비도 신규 지원해 실제 한옥살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며 한옥과 관련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한옥포털도 내년 2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더불어 물리적인 한옥 위주 지원에서 한옥을 만드는 사람, 거주자를 지원하는 '삶과 사람, 공동체 중심'의 지원을 추진한다. 이에 '명품한옥' 및 '한옥명장' 인증제를 오는 9월 도입한다. 시의 지원을 받은 한옥 중 한옥미를 잘 살린 한옥건축을 명품한옥으로 인증하고 건축에 참여한 장인을 한옥명장으로 함께 인증하는 방식이다.

필요한 경우 시는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건폐율이나 조경비율 등을 완화 또는 배제, 보다 창의적이고 삶에 편리한 한옥건축을 유도한다.

시는 목재·기와 등 양질의 한옥 자재를 저렴하게 대량구매하고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목재유통센터·한옥공장·한옥교육원을 건립예정인 횡성군과 협업해 지속가능한 한옥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단, 조례, 조직 등 지속가능한 기반도 구축한다. 최근 제정·시행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맞춰 서울시 조례를 제정 중이며 내년에는 서울한옥재단 설립도 추진한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한옥을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 좋은 주거문화로서 시민들의 일상에 함께하는 한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전과 일상이 양립하는 새로운 한옥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