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파장, 꽁꽁 얼어붙은 전북경제

2015-06-25 09:21
전주 전통시장 매출 60% 급감, 전북 관광객도 60% 감소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도내 메르스 파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주시내에 인적이 끊기면서 중소상인들에게 미치는 타격이 여간 큰 게 아니다. 연일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던 전주 한옥마을도 한산하고, 전주 덕진공원도 썰렁하기만 하다. 문을 아예 열지 않는 음식점이나 술집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전북도가 전주와 김제, 순창 등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음식점 등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여파로 텅빈 전주시내 상가


전주시와 시장상인연합회가 표본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주지역 대형마트의 매출이 이전에 비해 15-20% 감소했다. 홈플러스 완산점은 50%, 롯데마트 송천점은 17%, 이마트 전주점은 16% 줄어들었다.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 등 전통시장은 평균 매출이 60%정도 급감했다. 시장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전주시는 남부시장의 야시장도 잠정 폐장했다.

최대 관광지인 한옥마을도 타격이 컸다. 한옥마을 내 상가와 숙박업소 매출액도 평소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주말에도 문 닫은 음식점이 있고, 실내도 한적하다. 평소 인파로 북적거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 동문 거리는 더 썰렁하다. 문을 열지 않은 업소가 많다. 동문 상점가 매출은 80%까지 급감했다.
 

▲송하진(오른쪽 첫번째) 전북도지사가 메르스 여파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소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전북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순창지역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순창군이 관내 음식점 11곳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이 50-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와 시장 매출액도 30-70% 줄어들었고, 숙박객은 10%에 불과했다. 대표 관광지인 강천산 관광객이 급감하고, 각종 행사 취소로 방문객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북도의 관광객 통계를 보면 이달 1일~15일까지 전북을 찾은 관광객은 54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1만6000여명의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메르스로 관광객 60%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63억4000여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전북에서는 전주와 김제, 순창에서 1명씩 총 3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2명은 숨지고 1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