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외제차 '수입급증'…"사고車 통관 후 정상車 둔갑 '주의'"

2015-06-23 16:48
전년동기 5월말 대비 수입량 287%…금액 991% 대폭증가

[사진=아주경제신문DB]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최근 중고수입차 급증에 따라 사고차가 정상차량으로 둔갑될 위험성이 높아졌다.

23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공개한 ‘2015년 중고자동차 수입동향분석’에 따르면 5월말까지 중고 외제차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287% 급증한 93대다. 수입금액으로는 991% 증가한 373만3000달러이다.

현재 관세청은 전국 7개 세관을 중고자동차 통관지 세관으로 지정하는 등 면밀히 살피고 있다. 특히 내륙지 세관인 서울세관은 5월말 현재 전국의 약 29%(수량기준)의 중고차 통관을 처리한 상태다.

서울세관 측이 제공한 국가별 중고승용차 수입동향을 보면 독일이 61.2%로 가장 많은 수량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 24.7%, 미국 13.9% 등의 순이다.

이 중 일본산 수입량은 지난해 보다 280%가 늘었고 독일산도 작년실적(2014년 1대)과 달리 올 상반기에만 57대를 기록했다.

일본산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엔저현상을 증가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세차익을 얻고자 수입자들이 경매사이트에 중고자동차를 낙찰받는 등 급증한 것.

독일산의 경우는 유로화 하락 요인과 더불어 일부 수입자가 렌트사업을 목적으로 스마트 승용자동차 24대를 반입하면서 늘었다.

배기량별 수입동향을 보면 소형차가 51대(55%), 중대형이 42대(45%)로 소형차 비중 높았다. 제조사별로는 독일산 벤츠 29대(31.1%), 스마트 28대(30.1%), 일본산 혼다 15대(16.1%), 다이하쓰 6대(6.4%) 등의 순이다.

세관 관계자는 “중고수입차의 증가에 따라 사고차량 통관 후 국내 수리 등 정상 차량으로 둔갑, 거래될 위험성이 있다”며 “일반소비자가 수입된 중고승용차를 구입할 경우 수입신고서상에 ‘Salvage Car(사고 차량)' 기재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관 분야에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중고자동차 등 국민생활 밀접 품목의 과세가격 심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면서 “공정과세 실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