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 "북한 '최악의 가뭄'에 전력난 심각"

2015-06-23 16:02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북한이 최악의 가뭄으로 가뜩이나 열악한 전력 공급에 더욱 차질을 빚고 있다는 해외 언론이 보도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가뭄으로 심각한 전력 부족을 겪고 있다.

북한은 전력 생산량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강과 댐 수위가 낮아진 탓에 수력발전소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한 평양 거주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전력 생산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30일 유엔의 북한 상주조정관 굴람 이사크자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뭄으로 상당수 수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돼 북한의 전력 생산량이 50%가량 줄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공장들이 전력난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산업 발전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북한의 발전소는 대부분 냉전 시대 소련이 지어준 낡은 시설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를 보면 가장 최근 기록인 2012년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190억㎾로 한국(5000억㎾)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최악의 가뭄'에 대해 일각에선 과장된 주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8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의 가뭄은 아직 재앙적 수준이 아니다"는 아시아농업전문가 랜들 이어슨의 글을 실었다.

WP는 이어슨 등 복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주장이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기근은 공산주의 정권이 수십년 동안 경제를 잘못 운용한 것에 심각한 가뭄과 홍수가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