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바이든-시진핑, 내달 美서 정상회담…백악관 준비 착수"
2023-10-06 08:32
내달 열리는 APEC서 만날듯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이번 정상회담은 미·중 관계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점은) 매우 확고하다”면서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계획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면 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첫 회담이 된다. 양국 정상은 당시 대면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중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중국 정찰 풍선 사태 등으로 미·중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관계 개선을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존 케리 기후 변화 특사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지만, 관계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거듭된 제의에도 불구하고 유사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군사 대화 채널은 여전히 단절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하거나 중국 경제를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달간 시 주석과 만나길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시 주석이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 불참을 결정했을 때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나는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양국 정상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제재, 펜타닐, 중국의 방첩법 적용 확대 등과 관련해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