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택시기사 사건이후 메르스로 또한번 호평
2015-06-23 00:01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메르스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신라호텔을 직접 방문, 영업정지를 진두지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4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1번 환자가 확진 전에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렀다는 통보를 받고 다음 날인 18일 오전 제주신라호텔을 전격 방문했다.
현장에서 상황을 파악한 이 사장은 바로 오후 4시쯤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투숙객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환불해주는 한편 항공료를 보상하고 타 숙소 예약까지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도지사는 "기업으로서는 가장 극단적인 결단인 영업정지를 과감하게 해준 것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에 대한 어떤 공익에 대한 책임 그런 부분들을 중시한다라는 자세를 실천으로 보여주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오히려 "송구스럽다"며 "당연히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지만 (메르스가) 진정세를 맞았고 저희가 어려움을 좀 극복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주변 관광숙박업소라든지 다른 곳이랑 공유해 서로 (메르스 등을) 예방관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이 지도해주시고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4년 2월 80대 택시기사가 신라호텔 출입문을 들이받아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이 파손되는 사고 당시 '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 고위측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했다며 호평을 받았었다.
운전기사였던 홍 씨는 5000만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4억원이 넘는 금액을 호텔에 변상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이 사고로 5억원 상당의 피해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 이부진 사장은 사고를 보고받은 후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에게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다”며 “그의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홍 씨는 낡은 반지하 빌라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으며 변상을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은 열악했다.
이를 전해들은 이 사장은 사고로 인한 피해를 회사 측이 직접 해결하기로 하고 홍 씨를 상대로 한 4억원 변상 신청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