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金. 빠르게 편하게"…유통업계 '배달 전쟁' 편의점까지 가세

2015-06-23 00:01

[사진=BGF리테일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유통업체들의 배달 전쟁이 치열하다.

기존의 전문 배달앱 서비스 업체는 물론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는 22일 배달 전문 업체인 '부탁해'와 협업을 통해 본격적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7월 오픈 예정인 CU멤버십과 '부탁해'의 APP 또는 웹사이트에서 1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40분 이내에 원하는 곳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PS 기반으로 주문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CU 매장이 자동으로 지정되며,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없을 경우에는 필터링 기능을 통해 인근의 다른 매장을 다시 연결해 준다.

​주문이 가능한 상품은 도시락·삼각김밥 등 간편식품부터 직접 매장에서 조리한 피자와 치킨은 물론 소화제·연고 등 의약외품까지 무려 100여 가지에 달한다. 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이체를 통해 가능하며,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저녁 11시까지다.

​CU 측은 오피스와 1~2인 가구가 밀집해 있는 강남·서초·송파·여의도 지역 30개 매장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시범 운영 후, 희망하는 점포의 신청을 받아 올해 말까지 서울 지역 10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가 이 서비스 도입을 시도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당시 서울 강남 일대에서 6개월 동안 직접 배달 인원을 고용하고 오토바이도 구입해 운영했다. 하지만 이익이 남지 낳고 적자가 누적돼 사업을 중단했다.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3년 만에 재시도를 하면서 이번에는 전문 배달 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거리에 따른 배달 이용료(1500원~3000원)는 배달 업체 몫이다. 배달 주문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녁 시간 이전에 수익을 낼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로선 매출 증대는 물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또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매출 1조원 규모로 확대된 배달앱 업체는 물론 이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슈퍼마켓들과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사진=CJ오쇼핑 제공]


특화된 배달 서비스로 매출 상승을 달성한 업체도 등장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1~10일까지 자사 온라인쇼핑에서 시원한 수박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냉장 수박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165%나 신장했다.

AK몰도 배달이 어려운 얼음 딸기·아이스 블루베리, 냉동 열대과일 패션후르츠, 망고식스 아이스망고바 등을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배송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했다.

근거리 유통채널 배달과 달리 중간 원거리 배송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총알 배송'으로 촉발된 배송 서비스는 최근 홈쇼핑업계로 확대됐다.

포문은 CJ오쇼핑이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 업계 최초 전국 당일 배송을 원칙을 하는 '신데렐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오픈 마켓 가운데 유일하게 여러 판매자들로부터 구매한 물건들을 한번에 배송하는 '스마트 배송 서비스'를 벌인 결과, 6월(6월 1~21일) 실적이 지난해 12월(12월 1~21일)보다 153%(G마켓+옥션)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