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50주년…韓日 하늘길 반세기

2015-06-21 14:20
국적항공사 국제선 첫 취항지는 일본 노선
한일노선, 대형사 운항 중단 vs LCC 취항 활발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일수교 50주년의 역사속에 양국간 하늘길도 반세기를 바라보고 있다.

국교 정상화 이후 한일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렸고, 복수민항시대와 저비용항공사(LCC)의 등장으로 양국간 수송은 활발해졌다. 특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로 대표되는 한일 관계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 노선보다 정치‧외교 관계에 따라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 국적항공사 국제선 첫 취항지는 일본 노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첫 취항지는 모두 일본노선이었다.

최초 한일간 정기여객은 서울~오사카 노선이었다. 1964년 3월 17일 민영화 전 대한항공(KAL)이 띄운 오사카행 F27기가 포문을 열었다. 같은 해 4월에는 일본항공(JAL)이 도쿄~서울 노선이 취항했다.

당시 양국은 JAL이 서울~도쿄 노선에 취항하는 대신 KAL은 서울~오사카, 부산~후쿠오카 두 노선을 맡기로 결정했다. 당시 황금노선은 일본이, 변두리 지방노선은 한국이 취항한 것은 일본측의 ‘꼼수’라는 지적이 일었다.

우여곡절 끝에 KAL도 1968년 7월 25일 115명 규모의 제트여객기 DC-9에 승객 62명을 태우고 서울~도쿄 노선에 첫 취항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1989년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되면서 9월 한일항공협정체결로 한일 하늘길은 활짝 열렸다.

복수민항시대를 연 아시아나항공은 1990년 1월 서울~도쿄 노선이 첫 취항하며 KAL이 독점하던 한일노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내에 LCC(저가항공)시대가 열렸다. 제주항공이 창립 3년만인 2008년 7월 1일 제주~히로시마 노선에 부정기편으로 첫 국제선 운항을 개시했다. 이듬해에는 인천·김포~오사카 등에 정기노선편으로 잇달아 취항했다.

현재 일본행 노선에 대한항공 11개, 아시아나항공 19개를 운항 중이며 노선 별 매출에 각각 11%, 13%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전체노선 24개 중 8개가 일본 노선으로 전체 3분의 1에 해당되는 주요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 한일노선, 대형사 운항 중단 vs LCC 취항 활발

한일노선 항공여객은 엔저현상과 방사선 피해 우려, 한일관계경색 등으로 어느 노선보다 양국간의 정치·외교적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국제선 중 한일 노선만 2년 연속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세가 계속했다. 2012년 1152만명에서 2013년 전년대비 4.9%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도 1.6%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일본노선 매출이 전년대비 24% 줄었다. 이에따라 오는 10월25일부터 최근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1981년 제주~오사카, 2002년 제주~도쿄 노선에 취항한지 각각 34년, 13년 만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제주~나고야, 아시아나항공은 9월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들은 오사카, 오키나와 등 한국인 관광 수요가 대부분인 일본 노선에 잇달아 신규 취항했다. 엔저를 틈타 일본 관광 수요 증가를 노린 것이다. 특히 오키나와 노선의 경우 1992년 아시나아항공이 취항해 독점 노선으로 운항됐지만 2012년 진에어, 2014년 말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뛰어들며 4파전이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저와 LCC들의 취항으로 공급좌석이 늘자 내국인의 일본행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객들이 짧은 도시간 이동은 대형항공사보다 LCC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