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전 서순주 박사 "전세계 미술관등에 흩어져 소장된 진품 70점 가져왔다"

2015-06-19 11:26
보험평가액만 6천억..26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일은 전시기획자들에겐 엄청난 도전이며 어떤 대가의 전시보다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수반된다"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 전은 전시커미셔너 서순주 박사의 12번째 블록버스터 전시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데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서 박사는 그동안 모네 , 르누아르 , 반 고흐 , 고갱, 샤갈 , 마티스 , 피카소전등 국내에 블록버스트급 19~20세기 회화의 거장을 소개해왔다. 

 이번 전시는 영국의 피츠윌리엄미술관 , 맨체스터갤러리 , 프랑스 파리 시립미술관 ,오랑주리미술관 , 피카소미술관 , 낭시미술관 , 그르노블미술관 , 예루살렘 이스라엘 미술관 , 일본 도쿄후지미술관 , 오사카시립근대미술관 , 미국 톨레도미술관 , 스위스 라쇼드퐁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20여 공공미술관 소장 작품과 개인 25명의 소장품 등 전 세계 45개 소장처에서  모딜리아니 걸작들이 들어온다.

보험 평가액만 6000억원에 달한다.  이전의 전시보다 힘들게 작품을 공수했다.  서순주 박사는 "특히 해가 거듭될 수록 천정부지로 치솟는 그의 작품가격은 작품을 모으는 것 이상으로 전시기획을 힘들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했다.

실제로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격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는다.  2010년 11 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아름다운 '로마여인'La Belle Romaine’(1917년작)이 6900만 달러(약 768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서순주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모딜리아니 예술의 진수를 전하기 위해 전세계 뿔뿔이 흩어져 소장되어 있는 그의 진품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소개했다.

 작품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다. 모딜리아니는 35년의 짧은 생을 살면서 400점이 채 못 미치는 유화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10년간 화가생활한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유화작품이 900여점에 비하면 소량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몽마르트 시기의 초기작품과 더불어 몽파르나스 시기에 조각가 브랑쿠시의 영향을 받아 조각에 몰두했던 1910-1913 년을 조명하는 동시에 다시 회화로 돌아오면서 변화된 그의 표현 방식이 어떻게 그를 ‘파리의 이방인 예술가’ 에서 ‘몽파르나스의 전설’ 로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여정으로 꾸민다 .

간결하고 응축된 표현양식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남자의 초상’, ‘여인상 기둥’, ‘여인의 초상’, ‘누드’, ‘종이작품’, ‘모딜리아니와 모이즈 키슬링’ 등 총 6개의 테마로 선보인다. 전시는 10월4일까지.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02-1588-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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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884-1920)=이태리 출신의 '꽃미남'으로 생전 '파리의 이방인'으로 유명했다. 그는 상식을 파괴했다. 긴 얼굴에 긴 목 , 길게 변형된 코. 특히 눈동자가 없는 인물화만으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워낙 독특하고 독창적이어서 오늘날까지 다양한 평가와 함께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텅 빈 눈으로 아득한 내면의 깊이를 담아낸 작품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사실이나 허구가 아닌 무의식이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 이라는 말은 그의 유명한 어록으로 남아있다. 한 편의 시처럼 함축적이면서도 절제된 표현, 이것이 바로 모딜리아니의 그림이 전하는 감각 너머의 세계, 인간 본질의 순수한 세계이다.

1917 년 12 월 3 일 모딜리아니는 베르트 베이유의 갤러리에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개최한다 . 그러나 전면에 전시된 그의 누드화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철거 명령을 받으며 전시도 일찍 문닫게 되어 작가로서 인정받을 수있는 기회를 허망하게 놓치고 만다 .

모딜리아니는 결국 1920 년 1 월 24 일 결핵으로 인한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서야 그의 삶과 작품이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을 받게 된다. 모딜리아니예술의 독창성은 그 어떤 양식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근현대미술사에 독자적인 자리매김하며 , 오늘날까지 ‘몽파르나스의 전설’ 로 살아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