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포브스 상' 수상 뒷말 무성

2015-06-19 10:57
시의회, "돈 주고 수상", 익산시, "사실무근, 법적대응 검토"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익산시의회가 최근 박경철 익산시장이 수상한 '포브스 경영자 대상' 선정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익산시가 '사실 무근'임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지난 16일 기획예산과 소관 업무보고 중 박경철 시장의 포브스 경영자 대상 수상에 대해 "이 상은 돈을 내면 받을 수 있는 상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군산시의 경우 300만원을 요구했으나 예산을 사유로 수상을 거절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임 의원은 이어 “익산시는 1500만원을 내고 상을 받은 것으로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고 “기업유치 등을 위해 필요한 상이라고 하지만 자치단체장의 개인적인 상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박경철 익산시장의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 수상 축하 장면(한 가운데 박경철 시장)[자료사진]


임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익산시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형택 시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무관하고, 이번 발언으로 시장 뿐 아니라 익산시정을 매도당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뒤 시의 명예훼손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춘 기획예산과장은 "포브스 경영대상은 시장 취임 후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1년간의 추진성과를 인정받아 시장이 대표로 받은 것으로 익산시청 직원 전체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포브스가 주로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적인 경제잡지인 만큼 이번 수상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기업유치와 관광객 유치와 시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근거없는 시의원의 말 한마디로 31만 익산시민과 1천700여 익산시 공직자의 땀과 노력의 결과가 더 이상 폄훼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금은 이런 소모적 논쟁이 아닌 시급한 현안사업 추진과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상 주관 기관에 1500만원에 상당하는 특별 광고비를 집행했다면 과다한 홍보비 지출이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일 것"이라며 "시가 지출 내역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향후 언론재단 등을 통해 홍보비 지출 내역을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브스'는 세계 3대 경제지 중 하나로 전세계 최고의 CEO들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권위 있는 경제매거진이다.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은 포브스코리아에서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JTBC에서 후원하는 가운데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룩한 기업 CEO와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다.

박경철 익산시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시민안전과 지방채 상환 등을 인정받아 혁신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