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30년 '조선족 한국 이주사' 편찬
2015-06-19 07:3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1980년대 중반 조선족(중국동포)의 친척 방문에서 시작된 모국 이주 역사를 기록물로 남기려고 재한 조선족 인사들이 뭉쳤다.
김정룡 중국동포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 19일 "가칭 '제3의 이주 붐 코리안 드림 30년-중국 조선족 한국 이주사'를 발행하기 위해 학계, 동포 언론계, 동포단체, 재한 조선족 시민단체 등 조선족 전문가를 편찬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으며, 2017년 8월 한·중 수교 25주년에 맞춰 발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150년 조선족 역사에는 세 차례에 걸친 대규모 이주가 있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1860년대 기근을 피해 한반도에서 중국 동북 지역으로 이주한 것이고, 두 번째는 1930년대 나라를 잃은 선조가 일제의 핍박에 못 견디거나 독립운동을 펼치려고 만주로 건너온 것입니다. 세 번째는 1992년 한·중 수교 후 현재까지 70여만 명이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으로 역이주한 경우입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 건너온 조선족은 초기 약 장사에서 시작해 초청 사기 피해, 국적 회복운동, 재외동포법 개정운동, 출입국법 개정, 재한 조선족 인권 향상 운동 등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주사 편찬 발기인으로 나선 세 사람은 "초창기 3D 업종에 종사하며 차별과 설움을 당했던 이들이 이제는 자립해 상업, 무역, 여행업 등 여러 방면에서 당당하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면서 "한·중 간의 경제 교류와 우호 관계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재한조선족의 역사를 남기는 것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정착한 조선족 부모들은 이곳에서 태어난 자식에게 자신이 조선족 출신이라는 것을 숨긴다고 전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차별을 받을까 두려워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