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헌정 사상 첫 법무장관 출신 총리

2015-06-18 17:17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조문식·김혜란 기자 = 황교안(58)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8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278명 가운데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 등으로 집계돼 찬성률은 56.1%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본회의 개의 직전까지 의원총회를 열어 인준 표결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지도부의 결단으로 표결 참여를 결정했다. 다만 원내 5석을 보유한 정의당은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전원 불참했다.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가결 기준은 재적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과반의 찬성이다. 이로써 황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대한민국 제4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현 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황 후보자는 헌정 사상 첫 법무장관 출신으로 총리에 임명되는 사례다. 또 50대 총리는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이런 가운데 황 총리 앞에는 당장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조기 해결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메르스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황 후보자는 부처 간 혼선 조율 등 국민 불안 해소에 나서야 한다.

 

대한민국 국회 [조문식 기자 cho@]



황 총리는 또 박근혜 정부가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여당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근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당·청 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조정하는 가교 역할도 주문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야당과의 관계 회복 역시 과제다.

황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병역기피 의혹에서부터 사면 로비 의혹까지 불거지며 도덕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정을 제대로 장악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공석중인 국회 정보위원장에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을 선출했다. 또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는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을, 윤리특위 위원장으로는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뽑았다.

이날 투표에는 여야 의원 219명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주호영 의원은 210표를 얻었고 김재경 의원은 209표, 정수성 의원은 208명를 각각 득표해 위원장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