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중 73명 발열.기침 증세 보여"
2015-06-16 18:09
비정규직 중 확진환자는 2명…"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듯"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37번 환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1744명과 연락해 이중 73명이 발열과 기침 등 증세가 있는 것으로 파악, 서울의료원에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용역업체 직원인 137번 환자는 5월 27일부터 29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메르스 증상이 있는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병원 내에서 근무했다. 때문에 메르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태다.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직원 2944명 중 2183명의 연락처를 확보했으며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이 중 80% 정도인 1744명과 연락이 됐다"며 "이중 증상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이 73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기획관은 "일단 열이 나는지, 기침이 어떤 형태로 나는지 등 기본 증상을 점검한 것"이라면서 유증상자는 서울의료원에 통보해 진료 상담을 하고 필요하면 검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기획관은 조사 대상자 중 통화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전화번호가 잘못 전달되거나 통화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는 연락처가 확보되지 않은 나머지 761명에 대해서는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다시 연락처를 전달받아 건강상태를 전체적으로 체크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가 전수조사 중인 삼성서울병원 비정규직 2944명 중 확진 환자는 137번을 포함해 2명이며 격리자는 150명, 능동감시대상은 3명이다.
김 기획관은 "2944명 중 다른 확진자는 137번 환자가 아닌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확률이 더 높으며 아직 137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37번 환자가 격리 전 서울 일원역에서 교대역, 서울대입구역 구간 등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역에 대해 전날 밤 방역소독을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서울시의 이 같은 브리핑에 대해 "우리 병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전 직원 8440명을 대상으로 증상 조사를 시행한 바 있고, 오전과 오후 매일 2차례씩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