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조수향,또다른 폭력의 피해자..아버지가 폭력의 원흉

2015-06-16 16:51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동영상[사진 출처: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동영상 캡처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마지막회가 16일 방송될 예정인 가운데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의 최대 악녀인 강소영(조수향 분)도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가 ‘갑’이 ‘을’이 되고 폭력의 가해자가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현재 우리 사회의 폭력의 악순환 구조를 드라마로 형상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소영은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가 시작하자마자 시청자들의 공분의 대상이 돼 왔다. 강소영은 과거 통영누리고등학교 시절 불쌍한 고아이면서 열심히 공부하며 보육원에서 동생들을 돌보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버는 착하디 착한 이은비(김소현 분)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적으로 괴롭혔고 심지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라는 누명까지 씌워 학교에서 자퇴하게 만들고 자살시도까지 하게 했다.

더구나 이은비를 괴롭힌 이유가 이은비가 강소영이 괴롭히는 다른 학생을 돕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욱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그리고 강남 세강고등학교에서도 끊임없이 이은비를 위협하며 이은비의 모든 행복을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자신의 부모님들까지 동원해 이은비에게 또 갖가지 누명을 씌워 이은비를 강제전학당하게 하려 했다.

이것이 실패한 후에도 강소영은 이은비가 자신이 살던 통영의 보육원에 잠시 가 있는 것을 알고 통영누리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이은비를 괴롭힐 것을 지시했고 고은별(김소현 분)과 이은비를 함정에 빠뜨려 이은비가 살아있음을 2학년 3반 학생들에게 들통나게 했다.

이런 점에서 강소영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악녀다.

하지만 이런 악행들을 저지르는 강소영에 대해선 선뜻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강소영은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과 지능, 여러가지 조건으로만 보면 충분히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최고의 엄친딸·우등생·모범생이 될 수 있었다.

일단 성적에서 강소영은 강남 세강고등학교로 전학오자마자 수학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단숨에 지금까지 강남 세강고등학교 전교 1등인 박민준(이다윗 분)의 자리를 빼앗았고 박민준이 엄청난 고통을 겪게 했다.

그리고 가정 환경에서도 강소영의 아버지는 현직 검사이고 정치권에서 공천까지 받았다. 즉 강소영은 강남 세강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도 상위 0.1%의 엄친딸·우등생·모범생이 충분히 될 수 있는 학생이었다.

강남 세강고등학교에 전학온 후 더 이상 이은비를 괴롭히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했어도 강소영은 강남 세강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도 상위 0.1%의 엄친딸·우등생·모범생이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소영은 끊임 없이 이은비를 살인적으로 괴롭혀 이은비가 자실시도까지 하게 만들었고 강남 세강고등학교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은비를 해치려 해 결국은 비참한 자멸을 경험하고 있다.

15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15회에선 강소영을 이렇게 만든 주범은 바로 강소영의 아버지임을 시사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이날 방송에선 점심시간에 강소영이 2학년 3반의 일진인 권기태(박두식 분)와 조해나(이유영 분) 일진 무리들이 식사하는 자리에 앉자 그 자리에 앉아 식사하고 있던 일진 무리들이 강소영을 조롱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이것도 엄연한 폭력이지만 이것은 강소영이 그 동안 저지른 악행에 대한 자업자득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집에 온 후 강소영은 자신이 현재 당하고 있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대해 아버지에게 도와 줄 것을 간절히 간청했지만 아버지는 차갑게 거절하며 잔인하게 압박했다.

강소영은 아버지에게 웃으면서 “아빠 차라도 한잔 드릴까요. 그러면 과일이라도”라며 다가갔음에도 아버지는 차갑게 “됐다. 필요없어”라고 냉대했다. 강소영은 아버지에게 간절히 “그냥 제가 전학갈게요”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아빠 공천이 임박한 거 몰라”라며 “가뜩이나 네 문제로 신경 곤두서 있으니 당분간 조용히 살든가 먼저 밟아 조용히 시키든다 둘 중에 하나만 해”라고 소리쳤다.

고등학생 딸이면 아버지에게 어리광도 부리면서 뭐 해 달라고 졸라대고 아버지는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간청을 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지만 강소영에게 아버지는 아버지라기보다 자신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 ‘갑’이었다.

강소영의 아버지는 강소영이 이은비를 살인적으로 괴롭혀 자살시도까지 하게 만든 과정에서도 강소영의 악행을 사실상 방치했다. 지금은 강소영이 그 일로 학교에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소영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고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오로지 강소영의 아버지는 강소영의 악행으로 자신이 정치권에 진출하는 데 지장을 받을 가능성에만 신경쓰고 있다.

이는 엄연히 방임에 해당하는 폭력이다. 강소영을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의 최고 악녀로 전락시킨 것은 이런 강소영의 아버지가 자행한 폭력일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보면 강소영도 또 다른 폭력의 피해자다.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