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원전 굴기'…리커창 총리 지원사격

2015-06-16 13:58
중국핵전공정유한공사 방문…"원전 세일즈맨 자청"

리커창 총리가 15일 중국핵전공정유한공사(CNPE)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원자력 설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원자력 굴기(우뚝 섬)’ 지원사격에 나섰다.

리 총리는 15일 원전 엔지니어링 전문 업체인 중국핵전공정유한공사(China Nuclear Power Engineering, CNPE)를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원자력 설비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CNPE 계열사 중국핵공업그룹(CNNC)에서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 1호’ 기술 개발 성과 에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분이 우수한 품질의 경쟁력 있는 원자로를 자체 개발하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기기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중국 발전을 위해 ‘강근장골(强筋壯骨·근육과 뼈를 강화하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원자력은 중국 국내 발전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며 “여러분들이 (우수한 기술 개발로)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나는 국제 무대에서 여러분들의 이름을 날릴 것”이라며 ‘원전 세일즈맨’을 자청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연초 중국 핵기술 개발 60주년을 맞아 "핵공업은 첨단기술 전략산업이자 국가안보의 중요한 초석”이라고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했던 신규 원전 승인을 지난 4월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원자력 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육성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도 원전 건설이 포함됐다.

중국 지도부의 지원사격으로 중국 원자력의 해외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중국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추진하는 영국 서남부 힝클리 포인트 원전 건설 사업에 지분 참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등 국가와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며, 남아공·터키 등 지역 원전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 원자력 기업들도 합병,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전력투자그룹(CPI)과 국가핵전기술공사(SNPTC)는 이달 초 합병을 발표하며 7000억 위안(약 125조원) 규모의 거대한 에너지 기업으로 재 탄생했다.

중광핵그룹(CGN) 산하 계열사인 중광핵전력이 지난해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데 이어 CNNC 계열의 중국 핵에너지전력(CNNPC)도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132억 위안(약 2조3700억원)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