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세 나오미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제 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5-06-16 10:56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가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올해 첫 포문을 열 서울국제음식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지난 5월에 개최된 제68회 칸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생 이야기’(수입 그린나래미디어㈜)가 선정됐다.

가와세 나오미는 1997년 첫 장편영화 ‘수자쿠’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최연소 수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 ‘너를 보내는 숲’으로 200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연출하는 작품마다 칸영화제 측의 뜨거운 구애를 받아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꼽히는 가와세 나오미의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올해 칸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칸에서 상영된 가와세 나오미의 영화는 무려 6편이며,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최근 일본에서 개봉되어 관객 수 1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전통빵 ‘도라야키’를 소재로 하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제각각 사연을 안고 도라야키 가게에 모인 사람들의 상처와 교감, 치유의 드라마를 담은 영화다. 도라야키의 속을 채우는 단팥소를 너무나 맛있게 만드는 할머니 도쿠에의 장인 정신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보듬는 지혜, 서로 교감하며 한 뼘 더 성숙해 가는 도라야키 가게 사람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위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글보글 끓는 단팥 등 음식 소재 영화답게 보기만 해도 맛있는 이미지의 향연은 물론, ‘도쿄 타워’,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으로 익숙한 일본의 대배우 기키 기린, 독특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연기파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 등 탄탄한 출연진의 앙상블 또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측은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서 잊힌 삶의 미각을 되찾는 힐링의 장을 지향하는 영화제의 취지와 잘 맞을 뿐 아니라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감성적인 연출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달 9일~12일까지 아트나인에서 개최되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최근의 먹방, 쿡방 열풍에 단순 편승하기보다는 먹는다는 것과 우리 삶의 관계를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과 식문화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삶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