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올해 들어 네 번째 기준금리 인하…"러, 경제 바닥"

2015-06-16 08:34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관. [사진= 위키피디아]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 중앙은행(CBR)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11.5%로 인하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12.5%에서 1%포인트 내린 11.5%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기준금리 16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엘비라 나비울리아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는 아직 바닥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 소득의 현저한 감소와 (현지 통화인) 루블화 강세로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면서 “지난해 중반 도입됐던 식료품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 요인도 큰 영향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 등의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발표된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2% 떨어졌다. 지난달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 급락으로 물가상승률이 급등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지난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0.5%에서 17%로 대폭 올려야 했다. 그러다 지난 1월 30일 15%로, 3월 13일에 다시 14%로 내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4월 30일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연 14%에서 12.5%로 1.5%포인트 내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전망대로 하락하면 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향후 몇 개월간 물가 상승 리스크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