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제는 웹툰도 OST 시대 '웹툰OST 열풍'

2015-06-15 15:25

우리 헤어졌어요 OST part.2 앨범아트[사진 = 더존미디어웍스 제공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대학생 A씨는 웹툰 마니아다. 어릴때 부터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라온 그는 최근 입시와 취업준비에 바빠 따로 시간을 내 만화책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웹툰으로 달래고 있다. 최근 그는 웹툰의 퀼리티가 높아지고 재미있는 웹툰들이 늘어나 웹툰 보는 즐거움에 빠졌다. 나아가 인기 웹툰의 경우 배경음악이 삽입돼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어 웹툰을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A씨는 얼마 전 웹툰 OST로 들었던 음악이 너무 인상적이서 따로 곡을 찾아 MP3에 내려받아 놓고 틈날 때마다 듣는 중이다. 

웹툰을 둘러싼 음악이 단순히 소리 전달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웹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사례를 넘어 아예 웹툰을 겨냥한 OST가 발매되는 추세다. 웹툰이 웹드라마와 궁합을 맞추며 영상으로 제작되는 과정에서 웹툰 OST는 더욱 시너지효과를 받고 있다.

아직 웹툰 OST로 히트를 친 음반은 없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드라마에 삽입된 SOT도 덩달아 음원차트 순위를 점령하는 것처럼 웹툰이 대중의 일상으로 들어오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최근 추세에 따라 웹툰 OST도 음원차트를 점령한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웹툰 OST가 적용된 다양한 웹툰들[사진 = 네이버 웹툰 캡처]


◆ 웹툰, 음악을 발견하다 
얼마 전 네이버 웹툰 ‘우리, 헤어졌어요’의 OST Part 2 ‘난 모르는 그대’가 발표됐다.

OST 제작사 측은 “류채린 작가의 ‘우리, 헤어졌어요’는 동거하던 오래된 연인이 헤어지게 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달달하고 상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웹툰 OST는 기존 웹툰 OST와는 다르게 Part1, 2, 3 등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웹툰의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며 남자 주인공에 위너의 강승윤, 여자 주인공에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이 확정돼 웹툰 OST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헤어졌어요’의 OST Part 1 ‘우리의 거리’는 앞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했던 가수 은가은이, Part 2는 가수 오혜금이 불렀다.

'우리 헤어졌어요'처럼 웹툰 OST를 통해 기존 가수들이 재조명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웹툰 작가 순끼의 ;치즈인더트랩', 임인스의 '용의 아들 최창식', 석우의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웹툰 OST에는 전문 가수가 등장한다. 제이심포니(J-Symphony), 아일랜더(Islander), 에메랄드 캐슬(Emerald Castle) 지우 등 가능성 높은 신인 가수와 대중의 기억에서 살짝 멀어진 기성 가수, 작곡가들이 작품의 흐름을 반영하는 음악에 참여하는 추세다.

관련 전문가들은 "사실 웹툰 OST가 드라마 OST 작업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웹툰 음악은 신진 뮤지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패션왕 OST 관련 SNS 댓글 [사진 = 패션왕 OST 관련 SNS 댓글 캡쳐 ]


◆영화·드라마 OST를 넘어설 웹툰 OST
웹툰 OST가 웹툰에 삽입되기도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웹툰의 인기를 염두에 두고 OST를 별도 발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웹툰 OST는 현재 일부 웹툰에서 활용 중이며 음악적 요소의 배가로 극의 희노애락과 감동,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툴로 사용되고 있으며 배경음악 플레이어를 탑재해 '온(ON)/오프(OFF)'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서 한 발 나아가 웹툰 OST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웹툰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별도로 OST를 제작, 유포하는 경우다. 네이버 웹툰 ‘우리, 헤어졌어요’의 경우가 그렇다. 웹에 삽입된 단순 OST 측면을 넘어 웹과 앱,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SNS, 메인음악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별도 OST로 발매됐다.

최진석 더존미디어웍스 이사는 "웹툰 OST는 웹툰의 틀을 넘어 독자적 영역으로 발전 중"이라며 "웹툰 작품과 독자를 분석하고 곡의 콘셉트를 설정, 프로듀서를 선정하고 아티스트를 섭외한 후 음원을 디자인하고 믹싱해 음원을 만든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음원시장은 새로운 음악콘텐츠와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인기 웹툰 '패션왕'의 경우 웹툰 OST 사상 최초로 음원차트에 진입했다. 웹툰 OST로 인한 수입 창출이 헛된 기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웹툰과 음악은 상호 발전 중"이라며 "웹툰의 영상화와 함께 이를 시각적, 청각적으로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OST와의 시너지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