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권희석 부회장 "서울 시내면세점 진출 확신, 중장기적 관광객 유치 방안 마련 절실"

2015-06-16 00:05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사진=하나투어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이번 관세청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과 관련해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에 나선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이 "최고급 해외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물량도 최대 규모로 갖추고 대기업 면세점과 한판 대결을 벌일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면세점 규모나 경쟁력을 대기업 면세점 수준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합뉴스가 전했다.

권 부회장은 "해외 유명 면세점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면세점으로부터 해외명품 브랜드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며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면세점 영업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나라 면세점 사업전망에 대해 "현재 유커의 폭발적 증가에 힘입어 면세점 시장도 최근 2년간 급성장했다. 그러나 엔화약세에 따른 국내관광시장에서의 중국 고소득층 이탈, 일본 관광객의 급감, 최근 메르스와 같은 돌발적 요인 등 부정적 요소도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내 중국인 관광객을 견인할 지속적인 한국 방문 동기요인이 추가로 확충되지 않으면 국내 면세점시장은 급격히 위축될 우려가 있으며, 단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이외 지역의 수요를 겨냥해 글로벌 차원의 면세점 운영관리과 마케팅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정부가 해외 쇼핑 구매금액을 제한하거나 중국인 관광추세가 개별자유여행으로 바뀔 때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일본 관광객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면세점에서의 명품위주 판매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쇼핑품목 변화에 따른 적절한 아이템 선정도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부회장은 "순수 면세점 운영 면에 대해서는 대기업 면세점과 대등한 수준에서 투자할 계획이며,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라고 해서 규모가 작거나 부족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돈을 차입해 투자하기는 쉽지만 면세사업의 특성상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이 커지면 사업을 계속 운영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관광사업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고 사업이 잘될 때가 있고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런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면세점 운영의 핵심이다"라고 소개했다.

"하나투어가 주도하는 에스엠(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운영사업자로서 270억원의 자본금을 갖추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270억원의 자본금도 주주들의 증자참여로 전액 무차입으로 마련했다"고 밝힌 권 부회장은 "시내면세점 투자 예상금액은 500억원 규모이며 전액 추가 출자로 마련할 예정이며, 보통 건물 임차비용으로 5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우리는 자가 건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당한 임차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순수 면세점 사업에만 500억원을 투자해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며 추가 투자가 필요하면 무차입으로 1000억원 이상 확보할 여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투어의 사업계획에 대해 △(安全)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安價) 합리적인 가격으로 △(安心)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安樂) 안락하고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사업계획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종로 인사동길의 하나투어 본사 건물을 면세 쇼핑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쾌적하고 안전한 장소로 만들고, 상품공급을 해주는 중간 벤더를 거치지 않고 공급사들과의 직거래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다.

우수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상품선정 위원회'를 통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별로 각기 다른 관광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구성을 통해 관광객에게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하나투어가 여행 기업으로 고객의 니즈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의 연합으로 구성돼 있기에 가능한 사업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투어가 보유한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와 국내 관광업계, 전 세계 관광업계 네트워크와 협력해 연간 5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에스엠면세점과 협력관계를 한 iHQ, Cube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문화창조 융합센터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CJ 등과 협력해 제대로 된 한류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일본 법인을 통해 일본현지에서 면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